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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오'
2017년 11월 01일 (수) 08:34:19 정달영 장로 webmaster@cry.or.kr
“뜰에 콩깍지 안 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인가, 간장공장 공장장은 간공공장이 아니고 공공장장이다”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가장 하기 힘든 말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 예시했던 말로 기억된다. 이때 선생님은 이 말보다 더 어려운 말이 있다며 발표해 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신바람이 나서 이런 저런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선생님은 교과서의 말을 인용하여 ‘예’와 ‘아니오’ 라고 했다. 학생들은 쉽게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랬다고 더 이상의 어려운 말을 제시하지를 못했다. 그 후 반백년을 더 살아보니 이 말이 실감이 났다. 신앙에 따라 양심에 따라 ‘Yes’와 ‘No’를 말한다는 것은 보리 고개를 넘거나 전선을 뚫기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폴리갑이나 주기철, 손양원 목사님이 이 말을 쉽게 사용했더라면 순교를 면했을지 모른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면서 생각나는 거인이 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이다. 그는 1521년 4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앞에 서야했다. 독일 보름스에서 열린 만국의ᅵ회의 청문회장에서다. 제국의 황제 카를 5세는 루터의 책을 가리키며 “이 책을 그대가 저술했는가. 저술했다면 이 책의 내용을 계속 지지할 것인지, 일부 견해를 배척할 것인지”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루터는 하루를 고심하다가 “선지자들의 뜻과 복음서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배척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재확인을 요하는 질문에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바 되었고 이에 의해 저술된 내용을 취하할 수 없다”면서 “주여, 도우소서. 아멘.”이라고 말을 맺었다. 신변 보장을 약속한 터여서 얀 후스처럼 현장에서 사형은 면했지만 먹거리는 물론 마실 물이나 잠자리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본 사람은 즉시 고발해야하는 사실상 사형인 파문이 선고 되었다.
 
황제의 주장 철회 요청에 ‘Yes’로 화답했더라면 그는 파문을 면하게 되었을 것이고 가톨릭의 성직자로 넓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개혁은 또다시 교권에 묻히고 중세 그 어둠에 터널은 더 길어졌을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흔히들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한다. 목사와 장로 등 교회지도자들의 혀가 돌아가 ‘예’와 ‘아니오’란 말을 할 줄 몰라서란다.
 
반면 교회 내 이해관계에선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전투를 벌인다. 그래서 총회재판이 땅에 밟히고 세상법정에 의존하게 되니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위상은 추락하게 되었다. 개혁된 교회가 지속적으로 계속하여 개혁해 나아가야할 교회가 개혁이전의 교회, 개혁되지 않은 교회를 흉내 내고 따르려하니 말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백주년을 계기로 거듭나야한다. ‘예’와 ‘아니요’를 분명히 하게 되면 교회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그래도 한국교회에 희망을 걸어보는 것은 ‘예’나 ‘아니오’할 때 분명하게 ‘Yes’나 ‘No’를 하지는 못할지라도 “기도하자. 생각해 보자. 기다려보자”며 거짓말하기만은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한국교회가 쇠해가는 속도가 더딘지도 모른다.
 
어제는 ‘아니오’했다가 오늘은 ‘Yes’하자고 선동하는 정치지도자들이나 저들이 말을 바꿀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주는 어용학자나 교수보다는 훌륭하지 않은가? 이제 우리 교회는 목사, 장로 등 지도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재교육을 성실하게 수료한 사람만이 계속 시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개혁의 출발일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전 서울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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