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설교는
유치부, 어린이부 설교이다.
애들 앞에 서면 뭘 어떻게 전해야할지 막막하다.
레타봉 주일학교 설교를 고민고민하다가
15분 설교문으로 미리 선교사님께 보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더욱 막막하다.
'목사님, 15분은 커녕 5분도 넘기기 힘들겁니다.
통역까지 있고, 산만하여 어려울겁니다.'
그러시면서 선교사님이 웃으신다.
이래도저래도 그럴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뜻같다.
갑자기 걱정이 더 커진다.
준비한 설교문을 접고 기도했다.
도우시는 주의 성령의 감동을 기다리고 의지하겠노라고.
어떠했을까?
'서울을 아느냐, 눈을 본 적이 있느냐?
그런 곳에서 비행기 타고 하루종일 날아왔다.
그렇게 먼곳에서 여기까지 나는 왜 왔을까?
여러분 한 번 보려고 왔다.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서울 왕십리중앙교회의 성도들이
여러분을 만나보고 오라하여, 여러분을 사랑함을 전해주라하여
여기까지 찾아왔노라'하자
놀랍게도 아이들이 숙연(?)해짐이 화악 느껴진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보다 더 사랑하셔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예수님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전했다.
얼마나 알아들었을까?
누군가는, 주님이 쓰시려 작정한 아이는 분명 들었을 것이다.
남아공,프레토리아, 레타봉의 어느 동네에 사는 어느 아이에게
하늘의 메시지, 복음이 전달되었음을 믿는다.
우리 한국 교회도 다 그렇게 시작하였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편집 :
2024.4.20 토 19:21 
webmaster@cry.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