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장로신문)

성탄을 맞으며 교회와 사회로부터 우리를 향한 도전들을 본다. 올해는 대형사고로 인한 아픔을 안고 성탄절과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더욱더 마음 속 욕심에 들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론 성탄절이 상업화되어 버린 오늘의 사회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마태복음 2장에서 헤롯의 칼날을 피하여 애굽으로 피난 갔던 아기 예수의 가정은 어떻게 타국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헤롯의 칼날이 유대 땅에 임하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박사들을 미리 아기 예수의 가정에 보내어 값비싼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제공해 주셨다. 타국 애굽에서 나그네 생활을 할 때 황금과 유황과 몰약이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됐을까? 어느 잡지에서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을 알려주는 세 가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 사람들의 여론조사 결과 예수님의 탄생 때문에 성탄절이 중요하다고 답을 한 사람은 삼분의 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 정답은 선물이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97퍼센트의 사람들이 선물을 산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전혀 나쁠게 없지만 그러나 쉽게 탐욕으로 물들 수 있다.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성에 유배되어 외로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독백했다. "알렉산더, 시이저, 샤를레망, 그리고 나는 왕국을 건설했다. 우리는 힘위에 왕국을 건설했으나 그 말로는 비참했다. 예수 그리스도, 그는 아무런 힘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사랑의 터 위에 그의 나라를 세웠다. 오늘날 그의 나라는 왕성하여 모든 인류가 그를 경배하며 수천의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죽으려 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만족을 줄 수 있다.”

사랑은 용암과 같다. 처음에는 물과 같이 유연하게 흐르나 세월이 흐를수록 단단한 바위와 같이 딱딱해진다. 이 사랑위에 세운 왕국은 세월이 흐를수록 왕성할 수밖에 없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행하는 자는 주와 더불어 영원하다. 사랑의 삶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함이 옳다. 더구나 우리가 누구를 의식적으로 사랑하려고 해서 그것이 가능해지지 않는다.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문제이다.

우리가 먼저 사랑을 받아 보고, 느껴 보고, 체험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 요한의 편지에서는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말씀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그의 저서(The Art of Loving)에서 사랑은 상대방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 책임감을 느끼는 일, 존 경하는 마음씨, 이해하는 일,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성탄절에 탐욕에 물들어 있다면 잠시 조용히 앉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음속으로 동방박사들과 함께 아기 예수께 나아가며, 아기 예수께 절하고 사랑과 경배의 선물을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을해는 탐욕의 성탄절 대신 경배하는 성김이 있는 성탄절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성탄절에는 종 색다르게 기도하는 손으로 마음의 집을 예비하자. 이기심은 성탄절을 무거운 짐으로 만들고 사랑은 성탄절을 기쁨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도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누구를 만나든지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바로 그 사람이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일 수 있다. 그러므로 성탄의 절기에는 사랑을 근거로 한 섬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