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리는 없다.......” 라는 내용의 시다.

대추 한 알이 익는 것!
이것이 별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별 것이 아닌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추 한 알이 익기 위해서는
사나운 비바람을 견뎌내야 하고
무서운 천둥과 번개를 몇 번이나 이겨내야 한다.

대추 한 알이 둥그렇게 만들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 밤 사이에 금방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땡볕과 무서리가 내리는
낮과 밤의 인고의 세월을 몇 날, 몇 달이고 지나야
비로소 빨갛고 동그란 대추 한 알이 만들어진다.

한 마디로 대추 한 알이 빨갛게 익기 위해서는
별일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시련, 견딤과 기다림의 별 일이 있었던 것이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