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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미래
2014년 10월 01일 (수) 13:22:51 손인웅 목사 webmaster@cry.or.kr

(참조: 9월 12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행한 발제문)

한국교회의 미래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1.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에 희망(미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하나는 ‘이대로 가면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고,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갱신하고,연합하고, 사회봉사를 통해서 영성을 회복하고 도덕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면 희망이 있다고 전망한다. 기독교의 희망은 회개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대각성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였고,한국교회는 1907년 이래 성령운동을 통해서 몇 차례 각성운동을 일으켜 위기를 돌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4년은 한국교회의 대형교회를 비롯한 각종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함으로 사회적 신뢰가 추락하며 젊은이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위기에 직면하였다. 또한 사이비종교 구원파가 저지른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국민적 충격으로 종교에 대한 불신이 더욱 팽배한 가운데 사회의 각종 비리와 부도덕한 사회 전반 의 해묵은 관행과 고질적인 부패의 뿌리가 사회 붕괴의 위기를 초래할 만큼의 대형 폭발력으로 한국 사회를 흔들어 놓고 있다.

때를 같이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함으로 국민적 대환영을 받았고,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젊은이들 에게 희망을 주고,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인들이 이렇게 열렬히 교황을 환영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그것은 정부가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상대적으로 한국의 기독교의 침체된 분위기와 사회적 불신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경향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신앙의 힘이 가톨릭계와 세계 종교계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카톨릭은 세계 도처에서 심한 도전을 받으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혜성같이 나타난 개혁자 프란치스코에 의해서 바티칸을 비롯한 세계 가톨릭교회의 대개혁의 기치를 들었다. 마르틴 루터나 칼뱅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이 목숨을 걸고 세계역사를 바꾸기 위해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의 개혁운동이 사그라지고, 가톨릭의 자정 노력도 세속화의 물결에 침몰되어 가던 시점에 500여 년 식민지 국가 아르헨티나에서 가난하게 살아온 민중들과 함께하던 이름 없는 사제가 끊임없는 투쟁으로 개혁의 의지를 불태워오던 중 일약 바티칸의 수장으로 입성하여 개혁의 채찍을 들었다.

세계의 모든 프로테스탄트교회들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환영하고 격려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개혁의 불씨를 되 살려나가야 한다는 도전과 자극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가 환영하고 기뻐하는 것은 가톨릭의 부흥이 아니라 가톨릭의 개혁으로 인한 성경과 복음의 회복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개신교회도 분열의 죄책을 고백하고 회개함으로 제2의 종교개혁인 하나의 교회운동을 추진하여 결실을 맺음으로 멀지 않은 시점에 가서 가톨릭과 개신교회까지도 손을 잡고 하 나님이 주신 본래의 하나의 교회를 회복할 것을 소망한다.

2. 비관적인 전망
한국교회의 미래를 전망할 때 먼저 비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한국 개신교는 1980년까지는 급성장했고,1990년대부터는 성장 둔화 현상이 나타났고,2000년대에 와서는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

1)쇠퇴의 원인이 된 한국 사회의 변동
①경제적인 성장: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GNP 5,000불이 넘어서면 교회가 서서히 쇠퇴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 들어가서 배부를 때 조심하라고 경고했다.(신명기 8장 11-20절) 사람들은 경제 적 조건들이 충족되고 풍요로워지면 교만하여지고,종교적 관심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②종교인구 감소로 주일학교가 약화되고 전통적 가족구조 파괴,독신가정이 늘어나며 교회의 미래가 없어진다.
③여가산업의 발달로 인한 교회성장 저해: 주5일 근무제와 함께 여가 활동이 활발하여짐으로 대체종교가 되어 정신적 치유의 좋은 수단이 되었다. 여가 산업의 발달은 교회 참여나 헌신을 약화시킨다.
④복지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교회성장 둔화: 사회복지제도가 가장 발달한 북유럽 국가들의 교회는 출석률이 가장 저조하다. 살아가는데 긴장이 풀리고 모든 면에서 편안해지면 종 교에 의존하는 신앙심이 약해진다.

2)비관적인 전망은 교회 내적요인에서 찾는다.
사회적 공신력 실추 때문에 교회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실망하게 한 요인은 무엇인가?
①교회는 세상의 어떤 공동체와도 구별된 영적공동체이다. 그런데 교회가 영성이 황폐해짐으로 영적 굶주림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 교회가 너무 세속화되었기 때문이다.
②교회의 분쟁과 분열로 상처 입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
③교회의 공동체성의 약화로 돌봄과 나눔의 손길이 부족하여 군중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소속감을 갖지 못하여 이탈한다.
④목회자의 자질 저하로 불신이 팽배해진 교인들이 실망하여 떠난다.
⑤경제적 부담과 전도 등 무거운 짐 때문에 피곤함을 느낀다.
⑥예배와 말씀과 신앙훈련에서 생명력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⑦총체적으로 기독교의 이미지가 추락함으로 교회에 대한 긍지와 애정이 약해진 까닭이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인이 교인답지 못한 것이 총체적인 불신의 원인이다.

3. 낙관적인 전망
1) 한국인의 문화 속에서 형성된 종교적 심성을 희망의 근거로 삼는다.
아무리 세상이 과학기술 문명으로 변하고 있지만,문화적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회, 경제학적으로나 인구학적으로 일어나는 변화가 종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과 종교문화의 정서에는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한국인의 종교적 열정은 언제나 뜨겁기 때문에 급격하게 식지 않는다.

7,000여 년의 깊은 뿌리를 가진 무속종교에서부터 삼국 시대 이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교와 불교와 도교가 아직도 민족의 정신적 뿌리 작용을 하고 있다. 그 바탕 위에 기독교가 300여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 30% 가까운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든 종교는 한국인의 문화라는 범주 안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거름 작용을 하고 있다.

기독교는 한국인의 종교 심성을 잘 가꾸어서 옥토와 같은 종교문화를 마련해 놓은 전통종교의 공헌을 인정하고 그 위에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영성은 뜨겁고 역동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도 잘만 하면 현대사조에 밀려서 급격하게 쇠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왜냐하면 가톨릭에 가서 잠시 머물던 교인들이 개신교가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한국교회의 건전한 중소교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교회들이 자본주의에 장단 맞추어 교인몰이에 나섰지만,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의 희망이 대형교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건강하게 자리 잡은 중소교회들에 있다는 것을 제시하시기 시작하셨다. 이러한 건강한 교회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교인들의 의식에 변화 가 일어나고 있다.

3)교회 갱신과 일치와 섬김의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목회자협의회,미래목회포럼,한국복음주의협의회 등 교회갱신그룹 목회자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기독교 N.G.O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에서와 지역에서 연대활동하고 있다.

4)한국 기독교 연합기관들의 몰락이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구들이 지도자들의 타락 때문에 용도 폐기상태에 오면서 새로운 연합의 큰 틀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하여 하나의 연합기구를 만들어서 실추된 국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4. 결론
한국교회의 미래에는 비관과 낙관,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지만 우리는 아침을 향하여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한국인은 기적을 만드는 저력이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한국인을 사용하셔서 세계 역사를 바꾸어 가실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종교문화의 깊은 뿌리와 열정과 역동성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그 가능성과 잠재력이 촉발되어 위대한 역사를 일으키게 된 경험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제 조건은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희망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교회다워지는 본질 회복이 핵심 과제이다. 그것은 영성과 도덕성과 공동체성의 회복이다. 영성 회복은 세속주의를 극복하고 오직 하나님만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요, 도덕성 회복은 진실하게 살고 정의롭게 사는 것이요, 공동체 회복은 교회 안에서나 세상 속에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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