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21일)에 전국 65개 노회 대표들과 총회 임원, 부장, 위원회, 산하 기관장, 훈련원장, 국장, 실장 등 교단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복음의 재발견으로 개혁과 부흥을” 이란 주제로 ‘제99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정책협의회’를 여전도회관에서 열었다. 모두가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인식한 것이다.

특별히 보고 가운데, 우리 교단 8,383개 교회 중에 거의 절반이 교회학교가 없다고 한다. (고등부 48%, 중등부 47%, 아동부 고학년(4-6)부 43%, 저학년(1-3)부 47%, 유치부 51%, 유아부 77.4%, 영아부 78.5%가 없다고 한다.) 가히 충격적인 현황 보고이다.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이냐를 놓고 정책 회의가 열린 셈인데, 그 자리에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속에서 ‘그게 아니지~~~’하는 생각이 올라온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침체된 이유, 성장이 멈춘 이유가 뭔가? 몇 해 전에는 전도의 열기기 식어서 그렇다고 ‘300만 성도 운동’을 전국적으로 시행하였다. 전도하지 않아서 그렇다며 전도 전도 했던 것이다. 그 때도 내 기분은, ‘뭔가 헛다리를 짚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전도하지 않아서 교회 부흥이 멈췄다? 정말 단순하고 순진한 생각이다.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으니 정책을 세워서 교회학교 부흥을 이루어야 한다? 정말 순진한 사람들이다.

큰 교회가 사회에서 추태를 보이고, 세습화니 파벌 싸움이니 하며 추한 모습이 매스컴에 한 번 나오면 수십 개의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왜 모를까? 스캔들, 재정 사용의 불투명과 부정에 관한 교회 이야기들이 돌면 전도는커녕 욕먹지 않는 것이 다행이란 것을 왜 모를까?

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전도를 안 해서도 아니다. 교회 자체가 신용을 잃었다. 예수님 말씀처럼 소금이 맛을 잃어 세상에서 밟히고 있는데, 누가 그 소금을 좋아할 것인가? 교회는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다행히 주제가 좋다. ‘복음의 재발견으로!’ 정말이지 교회는 복음의 재발견을 이루어야 한다. 전도니 부흥이니 성장이니 ... 뭐 이딴 가시적인 것은 몇 년 동안 접어라. 아예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가도 좋다. 우리가 정신만 차린다면 얼마든지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름더미에서 들어서 영광스럽게 쓰실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