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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권사의 자세
(권사수련회 설교)
2008년 07월 01일 (화) 15:06:16 김태복 목사 hipc6012@cry.or.kr
(롬12:6-8)

권사라는 제도는 외국 교회에는 없고 한국 교회만 있습니다. 한국 장로회 정치에 권사제도를 선정한 역사도 그리 오래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헌법상 권사제도가 있기 전에 교인 심방과 전도에 봉사하는 여자 일꾼을 권사라고 불렀습니다. 오랫동안 충성하는 나이 많은 여 집사님 중에 당회에서 권사라는 직명을 부여하여 교회를 봉사하게 하였습니다. 어느 교회든지 권사님들의 역할에 따라 은혜가 충만하기도 하고 시험에 빠지기도 하는 것을 많이 발견합니다.

그 만큼 권사님의 역할을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권사의 직무는 무엇입니까?
1.교역자를 잘 도와야 합니다.
큰 교회에서는 별로 그런 일이 드물지만 적은 교회나 농촌 교회에서 흔히 어떤 권사 되는 분 때문에 목회자가 골머리를 않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어느 농촌교회의 권사님은 그 교회를 거의 개척하다 싶이 한 분으로 그 분의 허락 없이 무슨 일을 하면 대단히 노여워한다고 하며, 그러다가 자기의 뜻대로 안되면 노골적으로 반박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 권사 때문에 많은 교역자들이 울면서 떠나고는 했다는 것입니다. 도시의 큰 교회에서는 장로님의 부인들이 권사님이 된 분들이 많은 데 그 분들이 교회 전면에 나타나서 ‘감 놔라 배 놔라’ 하지는 않지만,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음으로 당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혹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도 하는 것입니다.

제가 홍익교회 부임한지 32년이 됩니다. 그래서 어느 때 당회를 하다 보면 어느 장로님이 너무 강한 주장을 합니다. 알고 보면 그 부인 권사님이 늘 하는 주장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남편들은 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권사님은 교역자를 도와 교회를 받드는 직책이지, 교역자를 괴롭히거나 지배하기 위한 직책이 아닙니다.

겐그레아 뵈뵈처럼 교역자의 보호자가 되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바울의 동역자가 되고 자기 목이라도 내어놓을 만큼 교역자를 도울 일군이어야 합니다. 특별히 권사의 직분은 교역자를 위해서 전적으로 기도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자기 교회 교역자가 부족하거나 실수가 많을지라도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면서 그의 허물과 실수를 덮으려고 애쓸 때 그 교회는 성장하고 그 교역자는 성숙되어 갈 것입니다.

2. 심방의 직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권사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교인들을 잘 돌보는 것 입니다. 돌보는 방법 중의 하나가 심방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권사님들은 열심히 교역자와 심방을 하고 수시로 교인을 심방 하여 궁핍한 자나 우환질고와 낙심 중에 있는 자들을 심방하고 그들의 형편을 교회와 목회자에게 알리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심방은 교인들의 영적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필요하다. 또한 심방은 성도의 교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교육과 봉사와 위로에 필요한 것입니다.

심방 하는 권사는 다음 몇 가지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1)물질적인 시비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심방을 통해서 교인들과 가까워진 것을 기회 삼아 교인들과 금전거래를 하므로 시비에 들어서는 안 됩니다.

(2)인격적인 면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방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많은 가정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이 남이 알지 못하는 가정의 비밀들을 알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비밀들을 여기저기로 옮기다 보면 남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이 생기기 쉬운 것입니다. 아주 조심할 일입니다.

(3)신앙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제 있는 교인들과 연약한 교인들을 만나서 신앙적인 상담을 하다 보면 잘못 영적으로 지도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문제가 있는 기도원이나 어느 가정 집회나 예언하는 곳으로 인도함으로 신앙적으로 실족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실족케 하는 일은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일은 큰 범죄로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다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마18:7 “실족케 하는 일들이 있음을 인하여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케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라 하셨습니다. 어느 권사님은 심방 시에 너무나 문제가 많습니다. 대부분 많은 가정들이 대심방 때는 모처럼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많은 것을 준비합니다. 심지어는 어느 가정은 도배하고 커튼까지 갈 정도입니다.

그런 때에 목회자와 심방대원들이 7-8명 어느 가정을 방문했는데, 어느 권사가 앉기가 바쁘게 심방 받는 집사에게 묻기를 ‘지난번에 가출한 자녀는 소식이 있어요?’라거나 혹은 ‘요즈음도 남편이 술 먹고 때리고 그래요?’라고 합니다. 그러면 심방 받는 이는 얼굴이 빨개지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 권사는 너무나 안타까워서 물었는지 모르나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는 꼴이 되어 나중에는 울고불고하며 ‘교회를 나오니, 마느니’하며 시험에 드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때로 목회자가 대심방시에 어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전에 상담부터 할 때가 있습니다. 상담의 기초는 고난에 빠진 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기 전에 교인의 아픈 문제를 열심히 들어주노라면 같이 심방을 간 권사님이 목회자가 미처 답하기 전에 자기가 성급하게 나서서 말하기를 ‘집사님, 이런 때는 다른 방법이 없어. 기도해야 돼.’ 혹은 ‘남편이 아무리 그럴지라도 내 십자자거니 여기고 참아야 돼.’라는 것을 봅니다.

누가 그것을 모릅니까? 아마, 지금 울면서 말하는 집사님도 다른 이에게 상담해 줄 때는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아픔, 그 고통스러움, 그 절망적인 마음을 누구인가가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존경하는 목사님이 그 이야기를 다 들어준 것만으로 아픔과 고통이 반감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사님 여러분들이여, 여러분들은 먼저 남의 아픔과 고통을 잘 들을 수 있는 사랑의 귀를 가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권위를 잘해야 합니다.
우리 권사님들은 권위의 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고전12장에서 나오지 않는 여러 가지 은사를 나옵니다. 7절에 보면 섬기는 은사가 나오는데 이는 안수집사님이 받아야 할 봉사의 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8절에 보면 다스리는 은사가 나오는데 이는 장로님들이 받아야 할 은사입니다. 교인들을 잘 다스리는 장로님을 가진 교회는 얼마나 복된 교회입니까?

어쩌다 보니, 제가 서울노회에서 수습전권위원회 일을 많이 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교회를 보면, 대부분 지도자들의 갈등 때문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평안한 교회를 보면, 지도자들 간에 화목한 교회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장로님 중에 덕이 많은 분, 교인들을 잘 다스리는 분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 권사님들은 무슨 은사를 받아야 합니까? 성경에는 ‘권사’란 말은 없으나 행4:36에 보면 ‘권위자’ ‘권위 하는 자’란 말이 있고, 오늘 본문 8절에서는 ‘권위의 은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권위(勸慰)란 권면하고 위로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권사 되시는 분들은 권위의 은사를 받아야 합니다. 때로 목사나 장로는 잘못하는 교인들을 책망하고 징계해야 하는 교회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 권사는 교회의 유모나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낙심한 자, 연약한 자, 잘 삐치는 자들을 찾아가서 잘 권면하고 위로함으로 다시금 열심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께서 능력을 주셔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권사님은 권위적인 역할보다는 마치 예언자적인 역할에 더 강해서 교인들에게 신앙의 가해자 노릇을 하고 있기 일 수입니다.

예를 들면 한 교인이 교통사고를 만나서 병원에 입원하면 심방을 가면 마치 세례 요한처럼 마음에 품은 말을 참지 못합니다. ‘집사님, 평소 주일을 자꾸 빼먹고 놀러 다니는 것을 보고 이런 날이 분명히 올 줄 알았어. 이번 기회에 철저히 회개해야 돼.’라고 합니다. 그러면 입원한 교인은 분명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터라, 할 말은 없지만 마음만은 대단히 언짢아지게 마련입니다.

사실 목회자도 그런 교인들을 병원심방 갈 때는 대단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가서 책망보다는 위로하기 일 수입니다. 그러면 사고를 만난 교인이 목회자 앞에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고 결단의 말을 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찾아가서, 벌 받아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양 말을 하면 심한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기 쉬운 것입니다. 목회자도 이런 자세인데 같은 평신도 입장에서의 바른 말은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심정으로 잘 권면하고 위로할 때 진정한 회개가 우러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귀한 인재가 배출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가장 좋은 점은 보호자가 된다는 점입니다. 어머니는 남들이 보면 다 멸시하는 자라도 끝까지 사랑으로 끌어안고 보호합니다. 그런 속에서 허물 많고 실수 많은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초신자, 낙심자, 병약자, 실패자, 불우한 자, 노약자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교인들이 많습니다. 저들에게 세례 요한처럼 책망만 하고 훈계만 한다면 결코 성숙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품에서 그들의 실수와 허물을 덮어 줄 때에 어느 날인가 어른으로 성숙하여 독립하는 날이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권사 되시는 분들을 어머니의 심정으로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어머니는 자녀들의 허물과 실수를 덮어 주려고 남편이나 교사에게 열심히 변명을 하기를 잘합니다. 우리 권사님은 권사는 교인들의 허물이나 실수를 흉거리 덮어 주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더 나가서는 교인들의 허물과 죄를 끌어안고 하나님 보좌 앞에 나아가 눈물로 기도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일까요?

박금출 목사님이 쓰신 「실화사전」이라는 책에는 이런 예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서울 은성순복음교회에는 화평 집사님이라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 교회 담임목사님인 김진환 목사님이 주일날 어느 집사님이 보이지 않자, 호평 집사님에게 “그 집사가 왜 보이지 않느냐?”라고 묻자, 대답하기를 “남편과 모처럼 등산을 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김 목사님은 언짢아서 “그 집사가 오다가 주일을 범한 죄로 발목이나 삐어서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과거, 김 목사님은 부흥사 중에도 말이 거칠기로 유명한 분인데, 화가 난 나머지 부지중에 그런 말이 나온 것입니다. 목사님도 말을 해놓고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후 5시쯤 남편과 등산을 갔다 온 집사님이 김 목사님 댁으로 전화하기를 “목사님, 죄송합니다. 오늘 주일을 범해서 목사님이 책망의 말씀을 하실 줄 알았는데. 화평 집사님의 말을 듣고 보니, 목사님이 저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그 집사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라고 하셨다면서요. 너무 감사해서 목사님 댁에 지금 방문하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김 목사님은 화평 집사님 때문에 인도 사과 두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왕십리중앙교회 권사님들 중에도 이런 화평 권사님이 많이 나타나시기를 바랍니다. 권사회 회원 여러분들이여, 여러분을 통해서 목회자들은 큰 도움을 만나며 연약한 자들은 여러분을 통해 큰 위로를 받으심으로 우리 교회가 언제나 화목과 부흥이 넘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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