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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형 크리스천이 교회의 위기 초래" |
| [교회와 신앙] 교회문화연구소 이의용 소장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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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 |
소위 ‘강부자’ 교회출신 인사들이 새정부에 중용되면서 눈길이 곱지 않다. 박미석 사회정책 수석은 물의를 일으킨 끝에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도중하차를 했다. ‘위기의 남자’가 아니라 ‘위기의 교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이 제기한 ‘MB형 크리스천을 추구하는 교회’ 대한 교회 개혁 담론을 들어보았다.
-MB형 크리스천이란 무엇인가?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없으면서 사회적으로 기독교인으로 성공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MB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니셜이다. 전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기독교 장로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를 둘러싼 기독교적이지 못한 몇몇 행동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독교 지도자이면서도 그 행보는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는 것들이 있어 유감스럽다.
주일에 폭탄주를 마시는가 하면 주일의 텔레비전 예배, 언론을 위한 주일의 기자 회견 등 기독교 지도자로서는 삼가야 할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자라는 세대의 기독청소년이 이것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겠는가? 모범이 되어야 할 분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아 저렇게 해도 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성경적 가치관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전형적 모델을 두고 'MB형 크리스천'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MB형이 아닌 다른 크리스천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솔직히 그동안 한국교회는 정체성이 뚜렷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문제는 정체성은 뚜렷한데 사회적 실력이 없는 청년들이 너무 많았다. 대학교 떨어지면 선택한 곳이 신학교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교회에 충성봉사를 하게 했지만 사회에서 살아남는 실력을 기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점점 정체성은 없지만 실력은 있는 이들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책임성 없는 행동이 교회와 기독교인을 오해하게 만든다. 지금 한국교회는 정체성과 실력을 함께 갖춘 크리스천을 필요로 한다.
-책임성 없는 그리스도인들이 왜 한국교회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는가?
하나님 이름을 들먹이다 결국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 기독교 유명인사들, 가령 유승준 같은 이들이 있다. 박미석 수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한국교회의 대표가 될 수 없지만 사회에서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행동은 곧 기독교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오늘날 일부 교회들이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과 메시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보면 이것은 불의한 일이다. 교회가 불의에 대해 침묵하고, 기독교 지도자들이 불의에 대해 변명하는 것에 급급하게 되면 결국 불의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될 수 있다. 성경이 말하는 본질이 아님에도 교회가 비본질을 붙들고 있다가 위기를 자초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교회다울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고 보는가?
교회는 정체된 공동체가 아니라 계속해서 개혁되고 자라나는 공동체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성장하고, 물질을 중심으로 한 교회관을 세우면 결국 교회는 세상을 이기지 못하는 종교로 존재할 뿐이다.
세상에서는 기독교를 많은 종교 중의 하나로 보지만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엄연히 다르다. 인간이 세운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비롯된 살아있는 공동체다. 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머리되심 때문이다.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교회와 교인들이 소유와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세상에 영향을 주어야 할 교회가 세상적 가치관에 더 영향을 받고 그 가치관을 추구한다면 문제다. 거룩성의 회복은 찬송가를 부르고 예배를 드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찢는 것이 우선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를 거부했다. 그 이유를 모르는 크리스천은 없을 것이다. 커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아도 성령의 능력이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교회가 오늘날 필요하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이란 말이 화제가 된 것은 옛말처럼 들린다. 그만큼 교회가 세속적으로 변한 측면이 있다는 말인데….
교회가 대형교회가 되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크든 작든 각자의 역할이 있다. 문제는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데 있다. 상류층을 상대로 거룩함과 정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고 가르쳤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도 대형교회의 목사가 사임을 하면서 아들이 담임으로 세습되었다. 이런 구조는 세상 사람들이 보고 뭐라고 말하겠는가? 한국교회의 대표는 아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인사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삼갔으면 좋겠다.
-교회 내부에서 이런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가 무언가?
교회가 하나님과 불통이고 목사와 교인이 불통이다. 모든 교회가 불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교회의 목사의 아집과 잘못된 인식이 교회의 문제를 더욱 깊게 한다. 또 교회는 세상과도 소통이 되지 않고 단절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면 오해를 낳게 된다. 얼마 전 대통령을 만난 목회자들이 주일에 주차장 문제 해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게 될 법한 소린가? 교회가 특혜를 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세상은 교회를 비난하고 멀어진다. 이런 의식을 갖고 있으면 교회 내부에서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의 교회 의사소통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준다고 본다. 더구나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하나님과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기도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따질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기도내용을 점검해 보라. 마치 이방인들처럼 하나님께 문제해결을 해달라고 떼만 쓸 뿐,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기를 기도하는 내용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의식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최근 교회의 성장이 매우 둔화되었다. 아예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런데 밖에서는 교회를 비판하는 소리가 높다. 기독교가 우려하는 것은 이런 분위기 때문에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줄어들까 염려하는 것 같은데….
교회의 비판세력 때문에 전도의 문이 막히고 교회 교인이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왜 비판을 받는지 살피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교회더러 거룩하지 못하고 기독교인답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세상 사람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지 못할 만큼 눈과 귀가 멀어서는 안 된다. 핵심은 성장이 아니라 건강이다. 교회의 능력은 숫자에 있지 않다.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 있다면 숫자가 줄어든다고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교회의 개혁과 변화는 결국 진정성에 있다고 본다. 현재 교회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지상의 교회가 온전할 수는 없다. 비본질을 따라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이고 전체인 것처럼 가르치고 배워서는 안 된다. 또 성도와 목회자가 자신의 이해도를 따라 성경이 말씀하는 것을 쫒지 않고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도 멈춰야 한다. 가톨릭에서 개혁을 한 것은 종교화된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일부가 그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회개를 해도 마음에 진정한 회개를 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 교회가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교회 위기의 본질은 성장의 정체가 아니라 정체성의 상실이라고 본다.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녀도 교인들이 변화하지 않는다. 그동안 제자훈련도 하고 각종 훈련을 해도 그 초점이 성장중심으로 가는 경향이 많았다. 헌금도 잘하고 모임도 잘 갖지만 변화가 없다. 세상에 나오면 구별되지 않는 교인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다. 하나님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소통하고, 거룩함에 힘쓰는 정체성 있는 기독교인들이 늘어나야 한다.
‘교회와 신앙’ 지에서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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