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2일(금) 조간신문 브리핑]

인권운동가 고은태, 성희롱 피해 여성에게 “일단 지워달라. 가혹하다. 반인권적이라 생각지 않는다”

인권운동가이자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낸 고은태 중부대 교수의 성희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고은태 교수가 20대 피해 여성에게 보낸 글이 공개됐다. ‘toxic****’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사용하는 27살 여성은 어젯밤 자신의 트위터에다 고은태 교수가 다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힌 글을 공개했다.

고은태 교수는 “일단 (글을) 좀 지워 주세요”라며 “분하시다면 일단 둘이 이야기해 볼 수 없나요? 저를 완전히 매장시키셔야만 하나요?”라고 청한다. 또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건 사실상 제가 완전히 끝장나는 건데요. 만나서 인정하면 안 되나요?”라며 “부디 지워주시고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저 이걸로 거의 생명이 끊어질 상황입니다. 너무 가혹한 벌입니다”라고 읍소한다. 오히려 “제가 받을 타격이 너무 심각해서 그럽니다. 제가 잘못한 점이 있지만 이렇게 가혹하게 처벌받을 만큼인지는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요. 저를 완전히 매장시키고 파멸시키는 건가요?”라고 다그치는 모습도 있었다고. [국민일보 인터넷신문 쿠키뉴스]

박근혜 대통령, 오늘 김병관 거취 결론

박근혜 대통령이 논란을 빚어온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한 결론을 오늘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 이야기인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지 아니면 철회할지에 대해선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여권에선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군 안팎의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감안해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 1면]

진영 복지부장관의 ‘박비어천가’

“대통령님께 장관으로서 업무보고를 드리게 된 데 대해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첫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한겨레는 ‘박비어천가’라고 했다. [한겨레 3면 보도]

청와대, ‘김학의 성접대 의혹’ 검증 때 이미 입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그리고 법무부 차관까지….’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사퇴’는 새 정부의 부실인선에 따른 다섯번째 낙마 사례가 됐다. 그런데 심각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검증 과정에서 공직을 맡기에 적절치 않은 흠결이 드러난 수준이 아니고, 사정당국의 최고위급인 법무부 차관이 ‘고위층 별장 성접대’라는 엽기적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청와대 해명이 가관이다. 경찰에 성폭행 논란으로 처음 사건이 접수된 게 지난 달. 김학의 차관에게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쳤지만, 완강히 부인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서도 청와대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고, 청와대는 이를 근거로 차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침묵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김학의 차관과 경찰에 당했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게 어제 돌연 사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겨레 3면]

“해킹 북한 소행 가능성”…청와대, ‘조사 중 단정 부적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어제 오전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된 원인을 두고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추적,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북한 소행으로 보는 근거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다”며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대변인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어보니 전문 해커 집단 소행인지, 북한 소행인지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청와대 관계자가 전산망 마비 사건을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듯 언급한 것은 섣부른 추정이다. 한반도 긴장을 낮추어야 할 청와대가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 이걸 간과한 것이다. [경향신문 8면]

“언론 접촉 않겠다는 확약서 써라” 세븐일레븐, 점주들 ‘재갈 물리기’

롯데그룹 계열사로 국내 4대 편의점 중의 하나인 세븐일레븐이 본사의 불공정행위를 언론이나 인터넷 카페 등에서 적극적으로 알린 가맹점 점주들에게 회사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확약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세븐일레븐 본사는 가맹점주가 확약서에 서명하는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계약해지(폐점) 위약금을 몇백만원 수준으로 깎아줬다고 한다. 또한 “위약금이 많지 않은 점주들에게는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바꿔준다며 회유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본사는 “프랜차이즈는 하나의 브랜드로 수천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일부 점포의 주장이 전체인 것처럼 전달되면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경향신문 12면]

“민원인들 하루에 수십번 욕설… 우린 ‘개XX’ 아닌 누군가의 딸”

공무원이 아니다. 하지만 공무원같은 역할 또 감정노동도 해야 한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직원들이 그렇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각종 생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화번호나 세금납부 방법 등 수많은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 그런데 콜센터 업무 성격상 악성 민원인을 자주 대할 수밖에 없다. ‘개XX’, ‘씨XX’, ‘개 같은 X’ 같은 욕설은 그나마 너무 많이 들어 듣기 편한 욕설이라고 했다. “정말 심한 말을 하는 민원인 중에는 ‘성기를 찢어서 죽여 버리겠다’거나 대놓고 ‘나하고 한번 자자. 신음 소리 한번 내봐라’고 희롱하는 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심각한 악성 민원인에게 법원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로 언어폭력은 더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질적인 언어폭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적게는 6~7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 전화를 걸거나 2~3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괴롭히는 민원인도 있다. 참 할 일 없고, 못된 인간들이다. [서울신문 11면]

“휘발유 20% 싸게 판매하겠다”… 국민석유회사 법인설립 선언

기름을 일반 주유소보다 20% 싸게 파는 주유소 설립을 목표로 하는 국민석유회사가 법인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석유회사는 지난해 6월 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1인 1주 갖기 약정운동’을 벌여 현재까지 약정액 1200억원을 모았다. 국민석유회사는 정유 4사 독점 구조인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공공재 성격을 지닌 석유에 대한 소비자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석유회사의 목표대로라면 현재 ℓ당 2000원대인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까지 떨어진다.

캐나다·시베리아 등에서 값싼 저유황 원유를 도입·정제하고, 휘발유·경유를 뽑아내는데 쓰이는 촉매제를 국산화해 원가를 낮추겠다는 게 국민석유회사의 복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민석유회사의 주장은 국제 석유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이해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업계에서는 약정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고. [국민일보 15면]

"영화 평점 낮추자" 판치는 별점 테러

최근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을 일부러 낮게 주는 일명 '별점 테러'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영화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개봉 중인 한국영화 '7번방의 선물' '파파로티' '연애의 온도' 등의 네이버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란에는 이틀 사이 1점 평점이 한 페이지의 5개 평점 가운데 3~4개를 차지하고 있다. 1점을 주면서 이들이 밝힌 이유도 '영화에 의리가 없다' '평균점수를 5점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황당한 이유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특정 현대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별점과 함께 다는 한 줄 평에 악평의 정도도 심해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은 곧장 흥행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에 불필요하게 힘이 몰린 탓이다. [한국일보 11면]

시·군·구 절반은 극장 하나 없다

지난해 영화를 본 국내 총 관객 수는 1억9489만명이었다. 단순히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가 3.83회다. 그런데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하는 잡지 <한국영화> 3월호에서 공개된 ‘영화문화 향유권 강화를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전국 230곳 시·군·구 중에 절반에 가까운 109곳에 극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광역단체 중 극장 부재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86.3%)이었다. 전남은 지역 내 22곳 기초단체 중 19곳에 극장이 없었다. 이어 충북(12곳 중 9곳 부재·75%)·강원(18곳 중 13곳 부재·72%) 순이었다. 극장 부재 지역이 이처럼 많은 것은, 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극장이 쏠린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극장 314개 중 서울·경기에만 138개(44%) 극장이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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