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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1천만달러 받고 미국정부 방송 내보내나
미디어오늘 "극동, AM주파수 받아 미국의소리 10시간 편성할 계획"
2013년 03월 15일 (금) 10:06:01 뉴스팀 필진 webmaster@cry.or.kr
   
▲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극동방송 지사장회의 문건 중 미 국무성 미국의 소리 방송 설립 추친 현황이 담긴 페이지 ⓒ미디어오늘

극동방송이 KBS제3라디오의 주파수였던 639kHz를 할당받아 AM방송을 신설해 미국 국무성(BBG)이 운영하는 VOA(Voice Of America, 미국의 소리)를 10시간 편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디어비평신문 '미디어오늘'이 단독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극동방송(FEBC)의 2012년 1월 30일자 지사장회의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 가운데 ‘CONFIDENTIAL’(외부 보안 유지)이 붙은 ‘BBG(VOA) AM 방송 설립 추진 현황’ 문건 중 극동방송이 미 국무성과 합의에 따라 북한 전용방송국을 설립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 내용을 보면, 2011년 10월 미국 상원 예산심의위가 해당 사업에 대한 1000만 달러 예산을 의결했으며, 그 해 12월에는 미국 국무성과 극동방송 간의 운영합의서가 체결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방송국명은 극동 제2AM(가칭)이며, 출력 주파수는 과거 KBS제3라디오(장애인 전용 방송)가 썼던 639kHZ로 나와 있다. 방송구역은 최대 700km로 북한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 FM방송과 달리 AM방송은 심야 시간대 원거리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으며, 극동방송은 이 점을 감안, 1956년 인천, 1973년 제주에서 대공산권 방송을 내보냈다.

극동방송은 해당 문건에서 현안 과제로 ▶기존 극동AM방송을 제1AM으로 하고 신규 AM방송을 제2AM방송국으로 조정 ▶BBG방송 10시간을 제외한 극동방송 14시간에 대한 방송편성 및 차별화 방안 강구 등을 적어 놨다. 보고서에 나온 향후 일정에 따르면 2012년 2월 방통위에 허가 신청을 하고 10월 개국이 목표로 나와 있다.

보고서만 보면 미 국무성이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 방송 개국을 극동방송이 한국전파로 도와주는 것과 같다.

극동방송이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난 BBG AM방송 설립은 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선전방송을 복음을 표방하는 지상파에서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내보내는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극동방송은 지금도 AM 1188KHz에서 매일 밤 9시부터 자정까지 VOA 한국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문건에 드러난 계획은 이를 신규 채널 전체로 확장시키는 셈이다.  

그렇다면 보고서상에 나와있는 계획은 얼마나 진척됐을까. 현재 극동방송이 원하는 주파수 허가는 나지 않은 상태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한 방송통신위원회 전파방송관리과 이희성 사무관은 “2012년 3월 경 극동방송으로부터 허가신청서가 들어와 검토 중이다. 주파수 차원에서 볼 때 큰 혼선이 없다면 승인 될 것이다. 공익성이나 공정성 여부는 정책국이 판단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승인 이후 콘텐츠 위반 사항은 방송통신심의위에서 판단할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이번 사안에 밝은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통위 실무담당자로부터 6월 이전에는 극동방송에 주파수를 내줄 것이라 들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주파수 사안이 방통위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될 경우 극동방송의 주파수 승인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여러 관계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 극동방송 기술국 관계자는 “(주파수 승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사항이 많이 없다. 정부조직개편안 등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했고, 김경화 극동방송 홍보국장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확정된 것이 없다.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VOA를 3시간씩 편성해 내보내는 이유에 대해선 ”방송의 모든 취지가 복음 때문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또한 극동방송의 BBG AM방송 설립 추진 당시인 2012년 미국의 소리(VOA) 서울지국장이었던 김현주씨(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미국 워싱턴 본사에 문의하라”며 관련 답변을 피했고, 현 VOA 서울지국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간 '순수복음방송'을 표방한 극동방송이 미국 정부의 이익을 고스란히 담은 방송을 돈을 받고 여과없이 전파하는 것은 기독교 복음 전도라는 설립 목적을 외면하며, 국가적 자존심을  져버리는 행위이고, 공공재인 전파를 위임받은 매체로서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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