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매우 논리적이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신중한 나머지 매사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칸트가 사랑하는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도 칸트를 사랑하였지만, 어찌된 노릇인지 칸트가 그 여인에게 구혼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여인이 견디다 못해 먼저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했습니다. 그랬더니 칸트의 대답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칸트는 도서관에 가서 결혼을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에 관한 찬성과 반대의 글을 읽으며 명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깊고 철저하게 연구 후에 그 여인과 결혼하기로 단단히 결심하고 여인의 집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인의 아버지의 말이 ‘너무 늦었소. 내 딸은 이미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됐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에 대한 연구기간이 거의 7-8년은 흘렀다는 말입니다. 선택의 기회는 언제나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