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합시다, 하면 됩니다, 내가 갑니다, 할렐루야 아멘, 신양교회 파이팅” 제 15차 새생명잔치를 선포한 우리 교회 성도들이 함께 외치는 구호입니다. 사실 처음 이 구호를 외칠 때는 참으로 쑥스럽고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최인식 장로님께서 충분한 사전 설명을 하시고 솔선하여 이 일에 앞장서시니 일의 당위성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구호는 늘 머리에 붉은 띠를 질끈 동이고 목에 핏줄을 세워서 악을 쓰듯 자기 요구를 외치는 운동권 사람들의 투쟁 방법으로만 인식이 되어서 뭔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동자는 물론 선생님들(전교조)이나 공무원들까지 이런 전투적 방법으로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거리를 휘젓고 다니니 교회에서의 이런 유의 방법은 너무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본래 이 구호(slogan)는 자신들의 요구나 주장을 더 강력하게 요구하기 위하여 단합된 의지를 보여 상대방을 압박하여 요구사항을 얻어내는 수단입니다. 그래서 이 구호는 흐트러진 마음을 모으고 동지의식을 높여서 단합된 힘을 과시하여 자기 확신을 갖게 하고 목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이루어가는 수단으로 선호하는 방법입니다. 구호는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외치는 구호는 어떤 상대방을 향한 구호이기보다는 스스로를 향한 자기 의지와 확신을 도모하고 하나 되어 이 일을 이루자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운동권의 구호처럼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려는 압력수단이 아니라 스스로를 헌신하게 하는 다짐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한 외침이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결단입니다. 운동권 사람들은 자기 요구를 쟁취하기 위하여 이 구호를 외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헌신으로 이 구호를 외칩니다. 나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그 의미를 생각하며 더 확실히 더 큰 결단으로 구호를 외치고 자신을 헌신합니다.

사실 구호를 외치는 이들의 표정이나 진정성을 보면 그의 헌신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건성으로 마지못해서 손을 들고 할렐루야를 외치는 사람과 마음의 진정성을 담아 외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결단에 있고 교회에 올 때마다 뭔가를 받기만 바라고 달라고만 조르던 우리가 이제 나도 자신을 드리겠다는 결단을 드리는 것이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말에는 신비한 능력(Magic power)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물론 그 말을 하는 자신을 지배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선언, 선한 외침은 우리를 거룩하고 선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외침이 이기적이 아닌 헌신이기에 더욱 더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에,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전도는 거부할 수 없는 사명입니다. 하나님은 니느웨가 아니라 다시스로 도망간 요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피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순종하려는 노력입니다. 비상한 결단으로 순종할 때 염려의 늪을 아주 쉽게 건널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전문가일 수는 없지만 어느 누구도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사실 전도는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으로 하는 것이며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다만 순종할 뿐입니다.

못한다고 안된다고 하는 마음은 스스로가 만든 감옥일 뿐입니다. 못하는 이유는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늘 불순종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못할 수밖에 없는 변명거리를 찾는 수고보다는 할 수 있는 틈새를 찾는 것이 더 쉽습니다. 뒷걸음치면 넘어질 수 있지만 앞을 향하면 버티고 선 걸림돌조차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자신의 힘으로 인간 구원의 역사를 만들 수는 없지만 아무도 성령의 역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누구도 무용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도! 합시다, 하면 됩니다, 내가 갑니다, 할렐루야 아멘, 신양교회 파이팅” 이라고 결단할 수 있다면 이미 역사는 이루어진 것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