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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국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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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 미용실에 가서 하루 종일 있다가 저녁때가 다 되었다. 아들 위해서 체지방 분해한다는 건강식품을 사는 바람에 보따리도 무겁고 피곤하기도 해서 김 기사(!) 나오시라고 했더니 퇴근시간이라 중간 지점 석계역에서 만나자셔서 택시를 탔네.
"기사 양반, 이만저만해서 석계역까지 가야 합니다.”
“아니 그토록 남편이 보고 싶으십니까?”
.......(속으로) 혹시 변태 아냐?
“아저씨 애들은 몇이나 되세요?”
“아들이 둘인데 27, 29 살입니다. 저는 아내와 24시간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도 5-6통의 문자를 아내에게 보냅니다.”
“제가 아는 세탁소 업을 하는 부부는 24시간 함께 일하는데 부부싸움을 많이 합니다. 늘 함께 있으면 좋은 것 같아도 그렇지 않아요.“
그때부터 이분은 아내를 위해 지은 자작시를 줄줄 외우는데 (감동이 오더군). 5~6권의 시집을 냈다고 했다.
“아저씨, 혹시 도종환 시인 아세요? 그토록 아내를 연모하시는 무슨 계기라도 있으셨습니까?”
아내가 난치병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든지 하는…….
그 다음엔 시편을 줄줄 외우더니 그다음엔 팔복을…….
“기독교인이세요?”
“아니요, 불교(태고종)인입니다. 절에서 컸고요, 법사였습니다. 동국대 불교 철학과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 성경을 외우십니까?”
“성경의 진리가 깊어서 절 공부하며 6개월에 성경 1독을 하고 그 다음에 3개월 만에 2독 그 다음엔 이해가 좀 되어 1개월에 1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3년 중퇴가 학력의 다인 아내와 두 아들을 둔 운전기사 20년 차. 바짝 마른 상고머리 아저씨 오영국 씨. 그분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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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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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리
(118.XXX.XXX.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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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7 21:2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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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하신사모님! 사모님의 해학이 넘치는 글을 항상 "리딩 베리하드" 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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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기사의견(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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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12 금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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