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젊은이들 가운데는
보이지 않는 전통이
하나 있는 듯하다.

취직하고 첫째 월급을
통째로 주님께 드린다.
물론 성경의 가르침,
첫 열매는 하나님의 것이란
말씀에 순종하여
그러는 것일 게다

그러나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여전히 십일조도 드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회에서 일하고 얻은
첫 열매를
온전히 그대로 드린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첫 열매
하나님께 온전히 드린다는 예물이
강단에 올라온다.

그것을 가만 보면
그 뒤에 좋은 믿음의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점이다.
그러니까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하나님께 복 받는 길을,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을
순종으로 배우는 것이다.

좋은 믿음의 가정이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는
첫 월급을 받았다며
부모님께 내복 사드리듯이
나에게도
내복 한 벌 사드리고 싶다며
정성을 가져온 젊은이가 있었다.

내 참 ...
왕십리에서 오래 목회하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있다.
어릴 적부터
쭈욱 지켜본 믿음의 아들,
군에 갈 때 기도해 주고
돌아와서도 기도해 달라고 찾아와
너무 신통하고 기뻐서
만복으로 축복해 준 젊은이가
이제 첫 월급을 탔다고
내게 내복 선물을 ....

우리 교회 젊은이들은
주님께서 내게 보내시는
위로와 격려의 천사들이다.

그나저나
첫 열매를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나에게마저 선물을 했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클 텐데 ...

아하,
하나님께서 갑절로 뭔가 주시려나 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