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1.1.20 수 14:26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후원방법
> 뉴스 > 교육
     
대단히 걱정이 됩니다
2008년 03월 27일 (목) 10:00:06 류동원 목사 seung812@hanmail.net

"대단히 걱정이 됩니다."

어느 시골교회의 출입문에 붙어 있는 부고문입니다.

<에번 케리 장로께서 오늘 새벽 4시 30분에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써놓았습니다.

<여기는 천국, 오전 9시 현재 에번 케리 장로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히 걱정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떠나지만 천국에 도착하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됩니다. 천국의 비자는 7가지 종류의 인간들에게 발급되지 않습니다.

▲ 욕심쟁이 ▲ 거만한 자 ▲ 오기로 살아온 자 ▲ 화 잘 내는 자 ▲ 줄곧 남의 것을 부러워만 하는 자 ▲ 거짓말쟁이 ▲ 남을 헐뜯는 자

믿음생활에서 어려운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 미운 이에게 사랑을 주는 일 △ 싫어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 △ 무사(無事)한 중에 회개하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는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므로 예수 믿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무사한 중에 회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말고요. 죄가 드러나 법정에서 심문을 당했을 때 사실을 실토하는 것은 회개가 아니고 자백입니다. 회개하는 것은 자발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

무사할 때 아무도 나를 추궁하지 않고 있을 때, 오히려 숨기고 있으면 더 무사하고 체면이 서고 존경도 받을 때, 자발적으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성서의 말씀은 많은 도덕적인 열매가 있어도 회개의 열매를 가지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내 삶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적인 모습은 회개의 삶과 변화된 성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그럽지 못한 것도 예수쟁이들의 결점이지요. 다른 말로 관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잘 따지는 것이 분명하고 똑똑한 것 같아도 그것은 결국 본인에게 그다지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차라리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철저히 따지고 남에 대하여는 너그러운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보아도 못 본 척 해주고 알아도 그냥 넘어가 주는 것이 어른의 모습이 아닌가요? 그런데 예수쟁이들은 어찌나 주둥이가 빠른지 일러대기들, 고자질들이 너무 많습니다. 있는 정마저 떨어지지요,

문방구에 가면 연필심도 강도가 강한 것부터 부드러운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년필도 그렇지요, 그런데 사용하는 개인의 기호와 성격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된 연필심은 마치 성숙한 인간상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인간이란 유연성이 있어 이렇게도 저렇게도 적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강성 일변도도 아니고 연성일변도도 아닌 강약의 리듬을 조화 있게 잡을 수 있어야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을 용서한 이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다는 것이 성경의 원칙입니다. 남의 상처를 긁는 것이 최고로 나쁘고, 남의 상처를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이 둘째로 나쁘지만, 남의 상처를 잊어버리는 것은 최고로 아름답지요. 그래서 은혜의 삶은 너그러워집니다. 여기에 겸손도 덕목이 됩니다.

단테의 작품 신곡에서 단테가 연옥에 가보았습니다. 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등에다 무거운 돌을 가득지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이상해서 안내원에게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무거운 돌짐을 지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안내원이 “예, 저 사람들은 세상에 살 때에 너무 교만해서 허리를 굽혀본 적이 없습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문은 아주 낮아서 허리를 굽혀야 하기 때문에 그 연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바울의 출신성분을 유대인들은 부러워했습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의 자손이고, 정통 유대인 가문이고 율법학자이고, 로마 시민권자였지요. 그런데도 그는 자신을 칭할 때 ‘종’이라고 했고,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다’ 즉 팔푼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쓴 초기 편지에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했고 중년에 들어 쓴 편지에는 ‘나는 모든 성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하였고, 노인이 되어 쓴 편지에서는 ‘사도가 뭐냐, 성도가 뭐냐, 이 건방진 소리 하는 것 보라, 나는 죄인 중에 두목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젊어서는 사도, 중년에는 성도, 나이 들어서는 죄인이라며 해가 갈수록 수그러졌습니다. 이렇게 그는 점점 겸손해졌던 것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수입이 많아질수록, 생활이 넉넉해질수록, 배움이 많아질수록, 일이 잘 되어 가고 행복해질수록, 신앙의 연륜이 쌓일수록 너그러움과 겸손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실 것입니다. 당신도 늦게나마 잘 되어 가실까요? 히포(Hippo)의 성자 어거스틴은 <참회록> 10권 23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늦게야 남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또 ‘나는 죄인이고 도적놈’이라고 자신을 폭로했습니다. 현재 당신 나이에 주님 사랑하는 것이 아직도 일찍이시라고요? 그럼 히포의 성자처럼 좀 더 나이 드셔서 사랑하시지요. 그런데 보증은 못해요, 이제 봄날의 너그러움과 겸손의 새싹들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분이 천국에 갔다는데 천국에서는 그 분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저나 당신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이글은 류동원 선교사의 선교서신을 모아 펴낸 책 <당신 안에서 피어났습니다>에 수록된 글입니다. 류동원 목사는 서울 중곡동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하고, 현재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류동원 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읽은 뉴스
2020년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2020년, 교회협 10대 뉴스 선정
중국 공산당, 가정 교회 급습해 예배
겨울은 용서의 계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와 한국교회
예수님과 함께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12월 선교편지
더불어 삶
‘기다림’은 소중한 선물
최근 올라온 기사
새해에는…
제1강 학개 1:1-6 너희 행위를 ...
전소(全燒)된 예배당
이젠 향수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감염병
봄이 오는 소리
“자격시험입니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그리고 신학교육...
빅데이터로 본 2020 한국교회 긍정...
1월의 선교편지
편집자가 추천하는 기사
[NCCK 공동선언문 파문] 기독자교수협은?
이만희 "나는 구원자 아니다"
옥한흠 목사 장남 "오정현 목사는..."
변방 목회 40년
지금은 절망 아닌 기다림의 시기
회사소개 | 후원안내 | 저작권보호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제호 크리스천웹진 소리 | 등록번호 경기도아00217 | 등록연월일 2009. 7. 3 | 발행인 김태복 | 편집인 김태복
발행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986-1 두산위브아파트 101동 506호 | 전화 및 FAX 031-577-9411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복
Copyright 2007 소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r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