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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3월 25일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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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 밤의 담판, 그 배경으로 놓고 설이 분분하다.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내가 불출마할테니 대통령의 형님되시는 이상득 국회 부의장도 불출마하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대화 내용 아닌가? <한국일보>에 “시나리오, 작가는 따로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무슨 얘기냐. 청와대 관계자들은 “동반 불출마론의 출처는 이재오 의원이 아니고 제3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불출마”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재오 의원도 “동반 불출마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청와대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팩트’인데, 그렇다면 두 사람이 왜 만난 것인가?
청와대의 한 핵심인사가 <한국일보> 기자에게 밝힌 것이 있다. “이재오 의원이 어제 자진해 청와대를 찾은 것이 아니다”고 말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호출에 불려갔다는 의미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이재오 의원을 불렀을까. 이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일요일 아침 ‘이재오 의원이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 압박을 주도하고 있고, 이상득 부의장과의 동반불출마 선언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됐고,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 역정을 내면서 이재오 의원을 호출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 그렇지 않아도 어제부터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 야단 맞았다는 이야기는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신이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주도하고 있느냐”는 질책성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이재오 의원은 “제가 왜 그렇게 하겠습니까”라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다시 의문이 제기된다. 이런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청와대에 보고된 걸까.
청와대측은 그 장본인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 A의원을 지목한다. A의원이 이상득 부의장과 이재오 의원의 동반 불출마설을 퍼뜨리고 수도권 출마자들의 서명과 회견을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주도했다는 것이다. 정권 핵심부에서 한동안 밀렸다고 생각해온 A의원이 이번 기회에 이상득, 이재오 두 사람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려는 그림을 그린 것 같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정 의원을 지목하며 “제 무덤을 자기가 팠다”라고 격분했다. 아마 그 의원을 지목하는 것 같다.
●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을 흔들었던 동반 불출마론은 실세들 사이에 전개되고 있는 복잡한 파워게임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군. / 어제 한나라당 민주당 양당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이 발표됐다. 배제된 사람의 면면도 궁금하다.
<동아일보>에 관련 기사가 있다. 우선 주목되는 것.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내며 비례대표 1번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이경숙 총장이 여러 사정을 감안해 학교에 남기로 하고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역 비례대표인 시각장애인 정화원 의원은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대선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국노총의 이용득 전 위원장도 예상 밖으로 탈락했다. 강혜련 공천심사위원의 언니인 강혜숙 한영캉가루 대표이사와 황산성 전 환경처 장관, 독일에서 귀화한 방송인 이참 씨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 논란이 됐던 김정길, 김삼웅 씨도 탈락했다고?
통합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코드’로 몰려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이 비공개로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비공개로 신청한 손혁재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도 탈락했다. 손혁재 위원은 막판까지 순번 내 배정이 거론됐지만 배제 쪽으로 결론이 났다. 장관급 인사 가운데는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김호진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탈락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에선 염홍철 전 대전시장, 고재유 전 광주시장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경부운하 관련 기사가 모처럼 나왔군.
운하 건설에 참여할 건설사 컨소시엄 회사라 할 수 있는 경부운하 주식회사의 자료를 <한겨레>가 입수해 보도하고 있다. 운하를 건설하면 강을 지나는 다리 68곳을 철거하거나 개축해야 한다고 한다. 행주대교와 잠수교는 완전 철거해야 하고, 반포대교와 잠실대교를 뜯어고쳐야 하며, 남한강대교는 전면 개축해야 한다. 낙동강에서는 옛 고령교와 부산 구포교를 철거해야 하고, 상풍교, 낙단대교, 일선교, 낙동관교를 전면 개축해야 한다. 심지어 경북 칠곡에서 낙동강을 지나는 경부고속철도교도 개축해야 한다. 손댔다 하면 운행 차질이 불가피하다. 극심한 교통정체도 명약관화하다.
한편 배 크기도 5000톤에서 2500톤으로 축소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물류효과 과연 나겠나? 어쨌든 뜻대로 하려면 2조 원이 추가로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 대운하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서울신문>에 실렸지?
야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는 총선 공약에 포함시켜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65.0%에 이르렀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 자체에 대해서도 찬성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 찬성률이 17.0%에 지나지 않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대율이 51.5%에 이르고, 유보적인 의견을 가진 응답자의 비율도 25.1%에 이른다.
이 조사는,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다. 90% 신뢰수준에 +-2.8 %P의 오차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대운하 안 할수도 있다”라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 대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대량 유출되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 도서관의 개인정보 관리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대학에서 대출 담당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조교가 마음만 먹으면 특정 학생의 연락처와 학번, 주소가 담긴 개인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여러 여학생들이 무차별적으로 구애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분 대학 도서관들이 예산이 부족해 대출업무에 직원 대신 학생이나 조교를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학생이다 보니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남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가 악용하면 대책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 로스쿨, ‘그림의 떡’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서울신문>이 꼬집고 있다. 직장인들 가운데 로스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로스쿨을 그 대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령의 준비생들에게 한 가지 아킬리스 건이 있다. 불리한 학점이다. 로스쿨 준비생들이 가입된 3개 단체가 로스쿨 준비생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고령의 준비생들의 학점이 재학생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의 로스쿨 우선선발은 총 300점 만점에 학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점이다. 직장인들의 고민이 그래서 커지고 있다.
● 외신 좀 볼까?
남미 대륙 북쪽에 있는 수리남은 한반도의 4분의 3 정도 면적에 국토 대부분이 원시림인 인구가 47만 명 밖에 안 되는 나라이다. <동아일보>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인용해 수리남을 조명하고 있다. 어떤 점을 조명하고 있느냐. 언어다. 수리남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네덜란드어, 수리남말, 힌두어, 인도네시아어, 포르투갈어 등을 비롯해 10개가 넘는다. 뉴욕타임스는 그래서 ‘현대의 바벨탑’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작은 나라의 ‘여러 언어를 쓰는 환경’이 결국 국가 통합 및 정체성과 관련해 수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 피델 카스트로가 물러남으로써 세계 최장 기간 독재자의 반열에 오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도 권좌가 위태롭다고?
<한국일보>가 전하고 있다. 서방 세계와 야권으로부터는 국민을 기아에 빠뜨린 노욕(老慾)의 화신으로, 지지자들로부터는 독립 영웅으로 극단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독재자는 대선을 눈 앞에 두고 지지율 급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 1만 퍼센트의 살인적 인플레율로 상징되는 경제 파탄이 28년 장기 독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짐바브웨는 지금 생필품 부족으로 비누를 조각으로 나눠 판매하는 등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업률은 60%에 달하고 90년대 중반 60세이던 국민 평균 수명은 37세로 뚝 떨어졌다. 자리를 지키는 게 용하다.
● 부탄 총선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지?
지난해 미국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P)’는 전 세계 독신 지도자 중 가장 매력적인 배우자감 5명 중 한 명으로 올해 28살인 왕추크 부탄 왕을 꼽았다. ‘꽃미남 총각 국왕’으로 유명한 그는 미국과 영국 명문대에서 국제관계와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러디니 새 국왕이 돼서는 “절대군주제를 버리고 입헌군주제로 바꾸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그리고 사상 첫 총선을 치렀다. 부탄 상당히 가난한 나라지? 부탄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1400 달러, 약 140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영국 레스터대가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부탄은 8위를 차지했다.
● 마지막 소식은?
회사원 김모 씨는 2006년 초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술값이 수십만 원 나왔지만 돈을 내지 않았다. 경찰에 가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술을 마시고 실수를 했다”고 잘못을 빌은 뒤에야 풀려났는데, 이 사람, 지난해 6월까지 9차례에 걸쳐 이 같은 무전취식을 되풀이했다. 결국 벌금 3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서울 종로구에 있는 술집에서 41만 원어치의 술과 안주를 먹고 몰래 나오다 또다시 붙잡혔다. 통산 10번째. 결국 전과기록에 남게 되면서 더불어 120시간 사회 봉사를 이행하는 신세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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