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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교자의 아내이다. |
| [내가 바라는 목회자 부인 ⑤] '오늘 은혜 받았어요.’라고 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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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보다도 설교자의 아내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사실 당신 남편의 많은 일 중 설교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더 없다. 케네디(Gera1d Kennedy) 박사는 설교의 중요성에 대해 “만일 목사가 그의 힘을 너무 소비하거나 다른 일에 시간을 낭비해 버린 탓으로 예배에 충실을 기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비극의 여파는 클 것이며, 손실은 압도적인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예배 봉사요, 더욱이 개신교의 전통이 바뀔 때까지는 예배의 중심이 설교인 까닭이다. 강단은 모든 조직 기관을 움직이는 영적 힘의 산실(産室) 이다. 그리고 이 설교에 대치할 만한 다른 아무 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설교는 너무 중요하다. 목회자가 주일 날 강단에서 설교하는 동안, 아무 감동이 전해지지 않고 지루하며 하품이 나오며 눈이 자꾸 시계에만 갈 정도로 설교가 엉망진창이 되어 때, 그 주간의 모든 교회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뒤틀러 가거나 모든 기관에 활기를 잃게 되기 일쑤이다. 그러나 설교자가 모든 회중 위에 영력이 넘치고 감동에 가득한 설교를 붓는다고 하면 놀랍게도 온 교회는 화기(和氣)가 넘치어 나고 각 기관은 활기가 넘치게 되는 것을 목회자들은 느끼게 된다. 그만큼 설교는 교회에 강한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原動力) 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목회자는 언제나 설교로 인해 고심하게 된다. 설교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모든 목회자는 고백한다. 수십 년 강단에 선 목회자라도 설교를 하기 위해 강단에 설 때마다 어떤 긴장을 느끼게 한다. 설교의 어려움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시키어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데 있는 것이다. 때로 설교를 준비할 때 어디에다가 초점(point)을 맞추어야 할까 난감할 때가 많다. 설교를 듣는 교인은 천차만별한 탓이다. 수십 년 믿은 사람, 오늘 처음 나온 사람, 학식이 높은 사람, 무식한사람,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 기쁜 사람, 슬픔에 가득한 사람, 남녀노소 등등 사회가 다원화(多元化)해 갈수록 점점 공통성이 결여된, 백이면 백 다 다른 교인들이 설교를 듣고 있다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공통성이 결여된 교인들은 20-30분 동안 감동시키고 방향을 하나님께 로 향하게 한다는 것은 인간의 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 더욱이나 설교자의 큰 어려움은 하나님 말씀을 대행(代行) 함에 있어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있다. 그래서 그는 한 주일 설교가 끝나면 벌써 월요일 저녁부터 새로운 주일에 대한 긴장도가 쌓여가게 되는 것을 당신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설교자에게 당신이 아무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은 분명 부자격(否資格) 임에 틀림없다.
그가 설교 준비를 하는 동안
그가 설교 준비하는 동안에 당신은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 설교가 어려운 것은 막상 설교를 하기 위해 단위에 서서 외치는 순간보다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나 어렵다. 보통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본문이나 설교 구상을 하고 목요일에 모든 주석 (註釋)을 참고 해 보고, 자료를 수집해 두었다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원고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어느 때는 그 원칙을 따라 뜨거운 설교가 준비 되지만, 어느 때는 토요일 밤이 되어도 설교 작성이 아니 되어 쓰고 찢고 하다가 다른 이의 설교집을 뒤적이며 수없는 유혹에 시달리는 등, 고투(苦鬪)하게 된다. 심지어는 주일 아침 예배 전까지 허둥지둥 하다가 오른 적도 있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숨은 고백이다.
유명한 명(名) 설교가인 스펄전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어느 토요일 밤, 그는 시편 110:3 말씀을 본문으로 정해 놓고 설교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밤늦도록 괴로워하므로 그의 부인이 너무 안타까워 그냥 주무시도록 권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 것이다. 아니 설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교 준비의 긴 고행(苦行)을 겪으며 많은 주석을 참고하고 각종 책을 인용하고, 명문(名文)으로 설교 원고를 작성한다 하더라도 설교하는 도중에 교인들이 아무 감동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속된 말로 죽을 맛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교하는 동안, 교인들의 대부분이 졸고 시계를 보는 눈이 늘어가고, 여기저기서 숨죽인 하품소리가 들리어 질 때, 그리고 설교가 끝나고 나서 모두가 냉랭한 얼굴로 차가운 손을 내밀고 악 수하고 돌아갈 때 설교자의 아픔은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이제 설교단에 다시 오르고 싶은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설교는 번번이 어려운 것이다. 한 마디로 제 아무리 준비에 충실하더라도 성령의 도움 없이는 아니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설교 준 비 이상으로 기도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바운즈(E. M. Bounds)는 설교에는 기도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기를 “참된 설교는 골방에서 이뤄진다. 하나님의 사람은 바로 골방에서 이뤄진다. 그의 생명과 그의 가장 깊은 확신들은 그와 하나님과의 숨은 교제에서 태어난다. 짐이 되고 찢어지는 듯 한 영의 번민, 그의 가장 무겁고, 가장 포근한 설교는 홀로 하나님과 있을 때 얻게 된다. 기도는 사람을 만든다. 기도는 설교자를 만든다. 기도는 목사를 만든다.”라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영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어려운 준비 과정에 대해 그의 가장 가까운 동역자(同投者)인 그의 부인이 모르고 있다 는데 문제가 있다.
그저 어느 부흥사의 흰소리처럼 성령이 지시하는 대로 성경을 척 펴면 설교가 나온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당신도 불을 받아야 한다’고 오히려 충고하기 바쁘다. 설교자는 요리사와 같다. 성경의 풍부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하여 양떼를 먹이어야 한다. 그런데 정성이 담긴 어머니의 요리가 식구들에게 건강을 주는 것이라면 제 아무리 능력 있는 자라도 말씀 요리에 정성이 깃들지 않을 때, 그의 양 떼는 어느 날엔가 영양실조에 시달릴 것이며, 실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될 것이 분명하다.
능력자 무디(D. L. Moody)도 늘 새벽이면 두 시간 이상 성경연구를 하였다 하지 않는가? 설교는 준비가 필요하다. 설교는 정성이 깃들 때 힘이 있는 것이다. 교우들은 설교를 듣는 동안 목회자의 설교 준비가 정성이 담겼는가 아닌가를 용케도 알아낸다. 아무리 입담을 가지고 숨기려 해도 교우들의 영적인 입맛을 인스턴트(instant) 요리와 모정(母情)이 담긴 요리를 구별해 내며 목회자의 설교 속에 얼마만한 기도의 땀이 배어 있는가를 감지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남편이 목회사역으로 수고하는 동안, 결코 설교 준비를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은 그가 준비하는 동안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 무엇보다도 그가 준비하는 동안 하나님과 그가 면대할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드려야 할 것이다 . 모세가 시내산이 필요하듯이, 예수님이 한적한 산 속을 가끔 찾으시듯이, 그가 설교 준비하는 동안 세상의 잡다(雜多)한 일이 그의 영성(靈性)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만나는 일, 전화 받는 일, 꼭 심방이 필요할 경우까지도 주일날 그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과 능력을 맛보고자 하는 수다한 회중을 위해 한적한 서재와 골방을 드리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할 수만 있다면(결국은 그 경지까지 이르러야 한다.) 그에게 교우들의 영적 상태나 결여된 부분을 통찰하여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며, 그에게 설교 자료나 예화까지도 도와줄 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펄전 목사의 부인, 수잔나(Susannah)는 고백하기를 “그는 설교를 그렇게 많은 여러 해 동안을 했으면서도 한 번도 설교 준비에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 정녕 어린 아이가 아버지께 매달리는 것처럼 설교의 주제와 본문이 떠오를 때까지 열심히 기도하였다. 때때로 설교의 구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나에게 고충을 털어놓고 함께 기도하여 본문을 작성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능력 있는 설교가인 생스터(W. E. Sangster)는 설교 원고를 작성한 후 자기 아내에게 읽어 줌으로 그의 설교가 평이(平易)하도록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의 뒷받침이다. 기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성령이 그를 주장하도록 해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가장 말씀하고 싶으신 본문과 내용과 적절한 예화를 나타내실 것이며 큰 능력까지 발휘하실 것이다.
이러한 성령의 강하신 도움이 동반(同伴) 될 때처럼 설교 준비가 희열에 벅차며 또 설교를 외칠 때 뜨거우며, 그리고 설교 후에 변화가 나타날 때처럼 목회자가 기쁠 때가 더 있겠는가? 그 순간만은 진땀나는 설교가 아니라 세상 그 어느 것으로도 맛 볼 수 없는, 가장 클라이맥스(C1imax)의 기쁨으로 가슴은 벅차지는 것이다. 그가 설교 준비하는 동안 당신의 골방은 당신의 뜨거운 기도의 입김으로 가득 차도록 하라.
그가 설교하는 동안
자, 이제 모든 준비는 마치었다. 시간이 다가온다. 그는 가운을 입고 강단에 오른다. 당신의 가슴은 기대감으로 찰 것이다. 예배순서가 진행되는 동안도 당신은 계속적으로 중심을 묶어 하나님께 호소해야 한다. 사실 모든 회중은 그와 당신처럼 긴장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두 사람에 의해 그 예배는 아벨의 예배냐, 가인의 예배냐가 판가름지어질 것이다. 찬송 한 마디, 기도 한 마디마다 진심으로 하라. 다른 것에 관여하지 말라. 그저 기도하고 기도하라.
아, 드디어 그는 설교하기 위해 단위에 선다. 그는 과연 확신에 찬 얼굴인가? 자신 없는 무기력의 얼굴이냐? 주여, 도우소서. 그의 입은 무겁게 열리기 시작한다. 그의 말씀은 회중의 가슴에 와 박히는가? 아니면 무관심의 벽에 부딪히어 겉으로 공처럼 튀고 있지 않은가? 오! 주여, 골수를 쪼개소서. 당신의 눈은 그가 외치고 있는 강단 위에 걸리어 있는 십자가를 통해 하늘을 우러러보며 외치기를 계속해야 한다.
아, 드디어 방금 전까지 저들이 안고 온 온갖 더러운 것, 죄악된 것, 가증된 것, 그리고 좌절감, 낙심, 비겁들이 벗기어지기 시작하고, 저들의 가슴은 회심하는 눈물이 가득차고, 이제 다시금 믿음의 싹이 돋아나 고 생수(生水)가 그들의 줄기 속으로 솟아오르고, 오! 마침내 가지와 잎을 내고 꽃은 피어나는 도다. 열매를 더하소서. 더하소서. 당신의 기도의 손은 그의 피곤한 손을 계속 붙들어 주어야 한다.
그의 얼굴은 땀으로 얼룩지고 그의 흥분한 음성은 소나기 같이 말씀을 쏟아 내린다. 여기저기서 흐느낌 같은 아멘 소리가 손을 내밀듯 휘저으며 더 큰 은혜를 호소하고 있다. 드디어 설교는 끝났다. 온 회중의 가슴은 이제 진실과 용기와 소망과 기쁨, 그리고 사랑의 열매로 가득 차 있다. 오! 그의 얼굴은 희열로 가득 차 있다. 일주일 동안 농축(濃縮)해 왔던 그의 노고는 승리로 장식된 것이다.
그가 설교를 끝내고 돌아올 때
그는 빛나는 얼굴로, 가벼운 걸음으로 목사관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직도 저의 가슴은 긴장으로 죄여있다. 회중은 과연 감동받았는가? 저들의 마음은 그가 외친 대로 변화 되었는가? 하나님 뜻대로 외치었는가? 그는 설교에 대한 ‘평가(評價)’에 대한 강한 촉각을 세운다. 그것을 어느 의미에서 당신에게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당신은 무엇을 말해줄 것인가? ‘오늘은 은혜 받았어요.’라고 한다면 그의 가슴은 또 한 번 감사로 넘칠 것이다. 그러나 그가 교만한 것 같아서, 아니면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되기 위해서 강하게 깎아 내리고 있지는 않는가? 그 비평은 그 모든 것을 쏟아놓은 그의 텅 빈 심령 속에 좌절감을 심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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