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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3월 7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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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향신문> 제목이 “이명박 박재승이 민주당을 살렸다”인데, 민주당의 최근 대대적인 ‘공천 쿠데타’가 여론의 반향을 얻고 있는 모양이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천 쿠데타’로 불리는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에 대해 대다수 유권자가 호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88.5%가 ‘잘한 일’이라 답했고 ‘잘못한 일’이란 답은 8.5%에 불과했다. 이번 결정으로 당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34.5%였다. 또 총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9.4%가 통합민주당의 4월 총선 결과에 유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당 후보 지지율은 한나라당 48.7%, 통합민주당 18.3%, 민주노동당 5.4% 순이었다. 지난 번 조사보다 한나라당은 떨어지고, 떨어진 폭만큼 민주당은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어제 전국의 성인 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다. 전화로 했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9%포인트였다.
○ 이러다보니 낙천된 사람들, 속이 더 끓을 수밖에 없겠지? 여기서 관심은 동교동계의 무더기 탈락이 예상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경 같다.
<중앙일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핵심 측근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아들인 김홍업 의원의 공천 탈락에 DJ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총선 전략까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동교동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재로선 DJ의 대응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은 박지원 전 실장과 김홍업 의원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들은 “DJ가 민주화의 업적이자 정치적 자산인 당을 버리는 선택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적으로는 불쾌하지만 그렇다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감당해야 할 여론의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조선일보>를 보니까, ‘이러다 3김 정치의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던데...
김대중·김영삼·김종필 이 세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부활을 시도했다. 그러나 3김의 후예들은 각 당의 공천 소용돌이에 속속 떠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린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같은 경우 차남, 비서실장, 핵심측근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했고 탈락이 예상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쪽도 마찬가지. 차남은 엄격한 공천신청 룰에 밀려 출마를 포기했고, 대변인 역할을 했던 박종웅 전 의원도 탈락했다. 김종필 전 총재는 어떤가. 현재 정치권에 남아있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계보라 할 수 있는 유운영 전 자민련 대변인과 장일 전 자민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한 때는 실세, 지금은 잡새 신세가 돼 버렸다.
●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공무원들 너무 잡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던진 모양이군.
“너무 허겁지겁 100m 달리기 식으로 (일을) 하면 못 따라오는 직원들이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런 우려를 취임인사차 국회를 찾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던졌다. 지금 청와대를 기점으로 공직사회 전체가 새벽별 보고 출근해 늦은 밤에 퇴근하는 등 근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표방하는 일하는 정부에 부응하는 차원이다. 그런데 강재섭 대표는 ‘슬기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 홀리데이’ 바람의 진원지인 청와대는 근무 기강을 느슨하게 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인수위 때 ‘생체실험’을 해본 결과 인간의 잠재능력은 무한하더라”며 “아침 일찍 일을 해보니 확실히 더 효율적이고 밤에 술을 안 마시니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들의 스트레스는 날로 가중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관련된 기사가 <국민일보>에 실렸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요즘 사무실 전화벨이 2번 이상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는다. 만약을 대비해 여분의 휴대전화 배터리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이명박 대통령이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비서관에게 하루에도 몇번씩 직접 전화하겠다”고 말한 뒤 생긴 현상이다. 혹시 대통령 전화를 받지 못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전화 노이로제 말고 숫자 외우기도 비서관들의 요즘 삶이다. 경제수석실은 외국환 화폐의 원화 환율, 주요 상대국과의 무역 거래액, 부품산업 국내 공장 수 말고, 자장면 값, 밀가루 값같은 생활물가도 주요 암기 대상이다.
● 국회의원 되기보다 힘든 자리가 '소망교회 장로'라고?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다. 이명박 대통령과 최측근 인사들이 다녀 '유명해진' 소망교회가 다음 주간에 장로 선거를 치른다. 이번 장로 후보로는 45명이 등록했고, 이중 1, 2차 투표를 거쳐 15명이 뽑힐 예정이다. 3대 1의 경쟁률. 대통령을 배출한 교회다 보니 세간의 이목도 집중되고, 소망교회 장로라는 직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하겠다.
○ 장로 후보 중에 명망가들이 많겠군.
김신배 SK텔레콤 대표이사, 조건호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 홍승표 이수화학 감사, 이병화 금융감독원 국장, 임진택 한양대 겸임교수 같은 저명 인사들이 많다. 직업별로도 교수 4명, 의사 5명, 기업 CEO 18명, 과장급 이상 공무원 3명 등이 포함돼 있다. 장로 후보가 되려면 만 40세 이상에 7년 이상의 집사 경험이 필요하고, 7년 이상 봉사활동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눈이 많이 내리는 악천후였음에도 장로 후보 30여명이 하루 종일 교회 외부에서 차량 안내를 하고 있었다.
● 오늘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화가 열리는데, 이번엔 두 아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군.
우선 차남. 수입이 없는데 전세권 2억 6000여만 원을 소유하고 있다. 수입은 2004년에 모 대학으로부터 받은 450만 원이 전부.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증여세 납세실적이 없다. 최대 4000여만 원 정도를 안 냈다는 계산도 나왔다. 한편 장남은 2년 동안 3000여만 원 정도의 수입이 전부였다. 그런데 예금 2억여 원을 소유하고 있다. 또 증여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렇다면 증여세 내야 한다. 그런데 126만여 원 정도만 냈다. 한 2200여만 원 안 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호 내정자는 “두 아들이 어렸을 때 통장을 만들어 준 뒤 20년간 꾸준히 용돈을 줘 축적 금액이 그 정도 된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전하고 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는 이번엔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
KBS 보도다. 온양온천역 바로 뒤에 있는 충남 아산의 상업지역,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1991년 이곳의 땅 320여 제곱미터를 사들였다. 이땅을 사려면 반드시 상세한 토지이용계획을 제출해 아산시청과 같은 관할 지자체로부터 사전에 거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시중 내정자는 상가 짓는다며 샀다는데, 이 땅은 17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다. 투기 냄새가 난다.
분당 땅도 문제다. 경기도 분당의 이 농지의 매입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이 농지는 직접경작을 할 사람만 사도록 했다. 그러나 한 번도 농사지은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단다. 따라서 경작사실 증명서인 '농지원부'를 작성한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 그 땅을 왜 최시중 내정자이 사도록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눈감아 줬을까. 자치단체 측은 “자료가 없다”는 입장이다.
○ 최시중 내정자 아들이 재산세를 상습적으로 체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서울신문>이 전하고 있다. 38살 된 아들이, 최근 2년 사이 재산세와 국민건강보험료를 상습적으로 체납해 네 차례나 자택을 압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시중 내정자 본인도 카드값 200여만 원을 갚지 않아 7년 동안 자택을 가압류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시중 내정자는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내기 직전인 지난 4일에야 체납액을 서둘러 갚았다.
● 별정직·계약직 공무원들의 대량 해직이 마침내 시작됐다고?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인사가 진행되면서 별정직·계약직 공무원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별정직과 계약직은 일반직과는 다르게 자리가 없으면 그만 둘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국무총리실은 최근 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별정직 과장 5명을 모두 대기발령 조치했다. 옛 국무조정실에 근무하던 계약직 과장 2명 중 1명도 자리를 잃었다. 이들과 달리, 50여명에 달하는 일반직 과장들은 사실상 100% 과장 보직을 확보했다. 이같은 현상은 조만간 단행될 5급 이하 인사에서는 물론, 타 부처에서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해당 공무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서울신문> 보도다.
● 동탄신도시 학교, 상태가 엉망이라고?
<한겨레> 보도다. 한 학급이 음악실을 교실로 쓰고, 1학년은 보건실과 2학년은 교무실에서 공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 새도시의 아파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솔빛초등학교의 상황이다. 학급당 38명 이하를 유지하라는 교육 당국의 지침은 무용지물이 됐다. 4학년은 한 학급에 45명이 편성됐고, 1학년 학생들도 40명을 웃도는 ‘콩나물 교실’에서 배움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
○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당국의 학생 수요 예측이 빗나간 것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이것이었다. 근처에 목리초등학교가 생겨야 하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학생도 없는데 왜 짓느냐. 예산 낭비 아니냐” 이것이다. 하지만 목리초등학교가 생기면 인근의 임대아파트 자녀들도 입학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 주민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것이 학교 설립을 반대한 진짜 이유인 것이다. 집단민원으로 골머리를 앓던 교육청은 결국 이 학교 설립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서 솔빛초등학교만 폭증하는 학생을 다 받아들이느라 터져버릴 지경이라고 한다.
● ‘대단한(?) 도둑’ 이야기가 주목된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이 전하고 있다. 강원도 스키장의 스키복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남자는 손님이 의자에 겉옷을 놓고 갔음을 알았다. 처음에는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그래서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찾으려 했지만 리모컨형 승용차 열쇠를 발견하고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 남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고속버스에 올랐다. 서울에 도착해 새벽 2시부터 대치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리모컨 열쇠를 작동시켰다. 옷 주인이 “대치동에 산다”는 말을 얼핏 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 운좋게 3시간 만에 ‘삑삑’ 하는 신호음을 울리는 밴 승용차를 찾아냈고, 그걸 몰고 달아났다. 결국 나중에 붙잡혔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은 도둑이다. 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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