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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키웁시다
교육의 과정은 쓰지만, 그 열매는 너무나 답니다
2008년 02월 26일 (화) 16:13:10 양의섭 목사 yes10@chol.com
지난주에는
생각지 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20년 전, 교육전도사 시절에
가르치던 한 제자였습니다.

수색에서 사역을 하던 중
아주 고약한(?) 제자들을 두게 되었습니다.

고 3으로 당시 수색 역 앞에서
주먹패로 활약(?)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늘 이들 때문에 골치를 썩었지요.
교사들을 비롯하여 저 까지도 은근히
"쟤네 들은 다른 교회로 좀 안 가나"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전도사로 첫 발을 디딘 나에게
그들은 나름대로 의미 있고 소중한 양들이었습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인내와 사랑을 쏟아주는 것뿐이었지요.
달리 내가 그들의 세계에서 할 게 없더라고요.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대표 격인 친구가
나를 찾은 것입니다.

그것도 총회 주소록을 뒤적여 찾았습니다.
이제 그 친구도 40이 가까이 되었을 것인데
첫 목소리가 다소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목사님, 제가 지난 주일에 안수 집사가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도 놀라운 일이라는 듯
그런 목소리로 정말 놀라운 소식을 전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골칫덩어리가 안수 집사가 되었답니다.
이 친구가 안수 집사가 되며
처음으로 머리에 떠오른 이가 바로 나 랍니다.
그 때 그 전도사님이 자기를 사랑해 주고
인도해 주었기에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놀라우신 하나님!
때로 나에게 아픔을 주고 걱정거리를 주는
이들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변화시킵니다.
이게 기독교 교육의 힘이요 희열이 아니겠습니까?

종종 나는
교육 전도사님이나 교사들에게 말합니다.

'제자를 키우십시오. 그저 가르친다 생각지 말고
제자를 키우십시오.'
내 삶, 내 열정의 열매,
제자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복음은, 주의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성경이 증언합니다.

성인은 이미 굳어져 버려 어려울지 모르지만
청소년과 청년들은
그 지도자가 소신 갖고 인내하며 지도한다면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밝힙니다만
그런 제자 중에 한 명이 송학대교회로 간
류공석 목사이고, 또 다른 한 명이 제 곁에서
목회를 돕는 인한열 전도사입니다.

류공석 목사님이 안수를 받았을 때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제 나는 이 세상에서 없어져도
내 흔적, 내 생각, 내 사랑은 너에게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제자를 키웠음으로 이제 사라져도
한이 없다.'
제자를 키우는 일은 힘들긴 하지만
즐거운 일입니다.

내가 주님을 닮아 주님의 제자가 되었듯이
또 다른 이들도 나를 닮아가며 주님의 제자가
될 것이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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