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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하나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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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15:1-13
1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2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3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5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6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8 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9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10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11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12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 어제 신문을 보니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 흔들린답니다. 4가지 요인으로 그렇답니다. 월급은 깎이는데, 이자, 교육비는 늘어만 가고, 그나마 모은 돈은 펀드로 다 까먹고, 급기야 일자리조차 불안한 형편에 중산층이 휘청휘청 한답니다.
모두가 어렵다 어렵다 하며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숨이 늘어만 갑니다. 외국에 유학 보낸 자녀들을 조기 귀국 시키는 문제로 가정마다 자그마한 다툼들이 있답니다. 이리 봐도 힘들고 저리 봐도 힘들고 ... 정말이지 우리 사회가 퍽 어려운 때를 맞이하였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소망입니다.
심리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쥐를 잡아서 독 안에 넣은 다음 완전히 밀폐를 시킵니다. 빛이 전혀 들어가지 않도록 해 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안의 쥐는 얼마나 살아 있을까요? 3분 안에 죽는답니다.
그런데 똑같은 독에 쥐를 넣고 뚜껑을 닫을 때에 빛이 조금 들어가게 해주면, 이 경우의 쥐는 36시간이나 살아 있답니다. 똑같은 여건입니다. 쥐가 스스로 밖으로 나올 수도 없고, 먹을 것을 넣어준 것도 아닙니다. 다만 소망이 있느냐 없느냐, 빛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 - 여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유명한 신학자 에밀 브루너(Emile Burnner)는 ‘허파에 산소가 필요하듯 삶의 의미에는 소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좌절 합니까? 왜 자살 합니까? 소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희망이 있으면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구비되었다 할지라도 희망이 없다면 지옥입니다. 산 것과 죽은 것이 똑 같습니다. 그런데 감사하옵게도, 오늘 성경 본문은 ‘소망의 하나님이’라고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합니다.
2. 성경은 우리에게 뭘 가르쳐 주는 책입니까? 우리에게 희망을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현실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닙니다. 희망, 우리에게 무엇이 있는지, 우리 앞길에 뭐가 있는지, 더 나아가 저 천국에 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그걸 가르쳐 주는, 그래서 희망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인생은 고해(苦海), 고통의 바다라고 다들 말하는데, 인생은 이 고통의 바다가 다가 아님을, 소원의 항구가 있음을, 그래서 희망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자살하지 않습니다. 설령 다 잃었다 할지라도 거기서 희망을 갖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막연한 희망, 막연한 기대감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닙니다. 아주 분명하게 성경이 우리에게 밝혀주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소망의 대상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소망을, 희망을 가지는 대상이 뭔가를 가르쳐 줍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 39:7)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 62:5)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5)
우리가 이 세상 살면서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 그 소망의 근거는 우리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 되십니다! 아니, 하나님 당신 자체가 우리의 소망이십니다!
욥은 고통 중에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내가 내 소망을 금에다 두고, 순금에게 너는 내 의뢰하는 바라 하였다면, 만일 재물의 풍부함과 손으로 얻은 것이 많음으로 기뻐하였다면 ...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리라.”(욥 31:24-28)
우리의 소망, 그 대상, 그 근거가 금이 아니며, 순금이 아니며, 재물의 풍부함도 아니고, 손으로 얻은 것도 아니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소망의 대상으로 삼을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하나님께 우리의 소망을 두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시 31:14-15)
아무리 현실이 이러쿵저러쿵하더라도 나는 내 주님께 소망을 두고, 내 시대는, 내 앞날은 오직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여기서 잠잠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분명하게 증언합니다.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하는 자는 결코 수치를 당치 않을 것임을! 할렐루야!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으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십니다.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 분은 내가 계획하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더욱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10여 년 전에 어느 분과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 분의 현실을 들어보니, 절망입니다. 모든 문이 다 닫혔습니다. ‘이제 나는 어쩌면 좋아요’하는데, 해 줄 말이 없습니다. 내가 들어보아도 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닫혀도 이렇게까지 닫힐 수 있나 싶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때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문을 닫으실 때 반드시 당신의 자녀를 위해 문 하나는 열어놓으신다는 것. 그래서 “집사님, 하나님께서 문 하나는 열어놓으셨을 거예요.” 권면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그러십니다. “목사님, 대체 어느 문을 열어놓으셨다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모든 게 다 닫혔습니다.” 그 때 문득, 내게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스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집사님, 하늘로 향한 문은 열려있을 겁니다. 열린 문, 그 하늘로 향하는, 하나님께로 향하는 문을 통해 힘써 보십시오.”
그리고 나는 그걸 잊었습니다. 그 분의 어려운 사정에 맘 아파하고, 함께 기도는 해 주었지만, 내가 한 말을 잊었습니다. 10년이 지난 후, 그 분의 어려운 사정은 많이 좋아졌고, 웃을 일도 많이 생겼고, 제법 여유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화를 하는 중, 그 분이 그럽니다. “그날, 내게 절망이 찾아온 날,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하나님께서 문 하나는 반드시 열어놓으신다고, 그 문이 하늘로 향한 문 같다고 그러셨는데, 그 날부터 저는 정말이지 내게 열린 단 하나의 문, 그 하늘로 향한 문을 통해 하나님께 얼마나 기도하며 매달렸는지 모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 문을 통해 제게 놀라운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소망을 가지십시오.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십시오. 주 여호와는 나의 소망이라고 고백하십시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대는 사람,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실망치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시 22:5)
오늘 본문 13절을 봅시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우리의 소망의 하나님이 기쁨과 평강을 충만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소망이 넘치도록 하신답니다. 이리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3.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나는 이 ‘소망’을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이 세상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곳이 교회입니다. 다른 모든 집단, 모임은 그래도 어느 정도 같은 면들이 있고, 타율적 규율이 있는데, 교회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저 예수를 믿는 이들은 누구나 다 모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의 관계입니다. 배운 것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이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는 것,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렇게 다 다른 사람들을 성경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줄 아십니까? 그 많은 다른 것들을 단순히 둘로 나눕니다.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 다른 것은 문제될 게 없습니다. 다만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교회 내에서는 언제나 차이 나는 이 두 그룹 사이의 갈등만이 있을 뿐입니다. 가끔 교회에서 고향 사람끼리, 같은 학교 출신끼리, 때로는 박힌 돌, 굴러들어온 돌 하며 그룹 그룹 간의 갈등의 원인을 말하는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교회 내에서의 갈등은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의 갈등이라고! 믿음이 강한 자는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믿음이 약한 자들은 늘 넘어지고 힘들어할 것입니다. 그리곤 여기에 언제나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어떡하면 좋습니까? 아주 분명합니다. 1절,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믿음이 강한 자들이 약한 자들을 우습게보고, 때로는 그들보고 따라오라고 강요합니다. 글쎄, ... 성경은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라고 합니다. 즉 이 말은 교회의 기준은 약한 자에게 두어야지 강한 자에게 두지 말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2절,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기쁘게 해야 합니다. 자기가 중심이 아닙니다. 이웃이 중심입니다. 믿음이 약한 이웃이 먼저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이 강한 자들이 약한 자들을 대할 때, 다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믿음이 약한 자를 대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근본적인 자세는 소망입니다. 지금은 비록 부족하고 천방지축이고, 철부지이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은혜를 제대로 받으면 나아지겠지, 철들면 더욱 신령해지겠지 하는 소망을 갖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 말씀을 정리하면 교회 내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소망입니다. 기다려 줌입니다. 부족한 이를, 문제투성이를 여전히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소망을 갖는 것입니다. 이런 소망이 충만한 곳이 사랑이 넘치는 교회입니다.
4. 자, 이제 다시 본 주제로 돌아갑시다. “소망의 하나님이!” 이 말은 우리의 소망의 대상, 근거가 하나님이시란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맥락에서 본다면, 하나님께서도 소망을 갖고 계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소망? 누구를 향해? 바로 나!
우리 하나님도 나에게 소망을 갖고 계십니다. 지금 나의 모습, 하나님의 마음에 완벽하게 들지 못할 게 뻔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나를 책망하지 않는 이유, 그 분께서 나를 향해 소망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네가 철이 들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 끊임없는 소망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나 역시 내가 보기에도 실망스럽고 신경질이 날 때도 있지만, 스스로 낙심하지 아니하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나를 실망하지 않으시고, 소망 중에 바라보시는 데 내가 왜 낙심해야 하는 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나를 소망 중에 바라보십니다. 지금의 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 성숙한 나를 바라보시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삶이 힘들어 비틀거리고, 좌절하고픈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있고, 너무나도 힘들어 쓰러지고픈 심정이 하나 가득한 나,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소망을 갖고 계십니다. 내게 기대시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열왕기 상 17장에 보면, 북 왕국 이스라엘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먹을 것이 없고, 공궤하는 이도 없어서 그릿 시냇가에 숨어서 물을 마시고, 까마귀가 날라다 주는 것을 먹으며 연명하다가, 마침내 그릿 시냇물조차 말라버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왕상 17:9)
엘리야가 그야말로 부푼 꿈을 안고 사르밧에 가보니 과연 하나님의 말씀대로 한 과부가 있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찬양을 하며 엘리야는 그 과부에게 먹을 것을 청하였습니다. “청하건대 네 손의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이때까지만 해도 엘리야는 당당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하셨으니 그 과부에게 음식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당하게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과부가 뭐라 합니까?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 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왕상 17:12)
이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아니 하나님께선 분명 그 과부더러 엘리야에게 음식을 주게 했다고 하셨는데, 과부에게 있는 음식이라곤 밀가루 한 움큼과 소량의 기름, 그래서 그걸로 아들과 떡을 해먹고 죽으려고 한답니다. 그것도 얼마나 초라한 양인지 나뭇가지 둘로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습니까?
순간, 엘리야는 뭔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아니 하나님께서 분명 그 과부에게 자신을 공궤(供饋)하라고,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하셨다고 했는데, 과부는 아무 것도 없다? 밀가루 조금, 기름 조금, 그것으로 마지막 떡을 해 먹고 죽겠다? 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엘리야는 어떻게 합니까? “아, 그렇습니까, 미안하오. 내가 잘못 알았소.”하고 돌아선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왕상 17:13)
여인의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그 여인에게 그런 믿음을 주셨고, ‘네가 그걸 감당할 것이다’란 소망을 그녀에게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나 같으면 ‘이거 사이비 아냐? 고거 먹고 죽겠다는데, 그걸 자기부터 먹게 해 달래?’하며 대들었을 것 같은데, 그녀는 아무런 이의 제기 없이 그대로 순종하였고, 결국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기대하신 것 그대로 행하여, 가뭄이 끝날 때까지 하나님의 축복 속에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내 형편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이 정말 계신지 의심들 때가 있습니다. 내 처지가 너무 안 풀리고 어려워, 하나님은 나를 보고 계신가 의혹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벅찬 일이 내게 찾아들었을까 신경질 날 때도 있습니다.
이 때, 사랑하는 여러분, 이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소망을 갖고 계심을 잊지 마십시오. 소망의 하나님이 나에게 기대하십니다. ‘너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단다. 너는 마침내 그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낼 것이다’라고 하나님께선 내게 소망을 갖고 계십니다. 이 모든 시련을 감당할 수 있다고 주님은 나를 보신 것이고, 신뢰하신 것입니다.
한 아파트에 언니, 동생 하며 지내는 젊은 주부 둘이 있었습니다. 1층에 사는 나이 많은 주부가 2층에 사는 주부를 동생처럼 잘 챙겨주었습니다. 2층에 사는 주부도 1층에 사는 주부를 늘 언니처럼 의지하며 잘 지냈습니다.
하루는 1층에 사는 언니가 부부끼리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중풍 걸린 자기 시어머니를 이틀만 봐달라며 모시고 올라왔습니다. 마침 자신도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어 남편의 눈치를 보는 형편이었으나 그래도 언니 동생 하는 사이에 거절할 수 없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려가 보니 다른 사람이 이사 오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전에 집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날 밤 1층에 살던 그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 미안해. 여기 일본이야. 형제들이 어머니를 아무도 모시려 하지 않아서 ... 딱 1년이야, 돈 벌어서 빚 갚고 꼭 들어갈게, 미안해.”
전화에 대고 당장 모셔가지 않으면 복지시설로 보내겠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자, 갑자기 그 언니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빚에 쫓겨 야반도주한 그 언니의 처지에 비하니 자신은 감사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내 복이다 싶어 그 할머니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아래층 할머니가 오신 뒤로 달라졌습니다. 금방 밥을 잡숫고도 “나 밥 줘!” 소리치면, 중풍으로 누워 계신 아래층 할머니가 “이봐, 방금 밥 먹었잖아.” 그러면, “아, 그렇지! 밥 먹었지!” 그러면서 얌전해졌습니다. 전에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두 분이 사이좋게 지냅니다. 이제는 아래층 할머니가 없으면 안 될 지경이 되었다며, 그 할머니를 모시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합니다.
생각지 못한 벅찬 일들,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 신경질 나고 짜증나는 일들, ... 왜 생길까요? 이유와 목적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뭔가 원하시는 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다고 나에게 기대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곤 마침내 그 열매는 내게 축복이란 것입니다.
분명히 사르밧 과부에게 먹을 것을 주라 했다고 하셨는데, 엘리야가 가보니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축복 받고 갔는데, 없습니다! 그럼에도 엘리야나 사르밧 과부나 둘 다 모두 믿음에 근거한 말과 행동을 끝까지 합니다. 그리고 둘 다 모두 하나님의 인정과 풍성한 복을 받습니다.
5. 하나님의 기대감, 나를 향한 소망이 있으십니다. 지금의 어려움, 충분히 내가 감당할 수 있다고, 그것도 용기 있는 믿음의 자세로 나아간다면 놀라운 기적, 엄청난 역사가 있음을 하나님께선 말해 주십니다.
13절을 다시 보십시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어떤 하나님이? 소망의 하나님!
기쁨과 평강을 어디에서 충만하게 하신다구요? 믿음 안에서!
무엇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신다구요? 성령의 능력으로!
기쁨이 넘치기를 원하십니까? 평강에 평강의 삶을 원하십니까? 믿음을 키우십시오. 믿음이 강해지면 기쁨과 평강이 넘치게 됩니다. 믿음이 없기에 늘 불안하고 슬픈 것입니다. 믿음을 키우십시오. 하나님의 이끄심, 지키심. 그 신묘막측한 선한 역사를 신뢰하고 굳게 믿으십시오! 그러면 평강과 기쁨이 넘쳐날 것입니다.
동시에 성령 충만하십시오. 성령 충만할 때 우리는 소망이 넘치게 됩니다. 소망은 억지로 갖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할 때, 현실보다 앞날에 대한, 하나님에 대한 소망이 더욱 커집니다. 더욱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한 소망, 기대감이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 달력엔 2008년이 한 달 더 남았지만, 교회력엔 이번 주일이 마지막 주일입니다. 내주부턴 대림절, 새로운 소망과 희망의 절기가 시작됩니다. 오늘까지 힘든 시간들, 풀리지 않는 일들, 예상치 못한 벅찬 일들, ... 그 모든 기대 밖의 것들로 약해지지 마십시오. 끝까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은 내가 감당할 것임을 소망하고 계십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여전히 믿음 안에 사는 사랑하는 왕십리중앙교회 교우들에게 충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여러분의 소망이 더욱 넘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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